[야당] '수첩'에 발목 잡힌 최순실..막 오른 특검 수사

유상욱 2016. 12. 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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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늘(20일)로 20일간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갑니다. 1호 수사 대상이 누가, 어떤 곳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순실씨가 정부 고위직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최씨의 개입수첩을 특검팀이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속도를 내고 있는 특검 수사 상황을 유상욱 반장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영렬 본부장/검찰 특별수사본부 (지난달 20일) : 대통령에 대하여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세 사람을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세 사람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이겁니다.

모두 종이수첩을 애용한다는 점이죠. 박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한 후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수첩에 자주 메모를 했습니다. '수첩 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죠.

'꼼꼼맨'으로 통하는 안종범 전 수석도 청와대 회의때 대통령 언급을 수첩에 열심히 받아 적었습니다.

그렇게 기록한 수첩이 17권(510쪽 분량)에 달하는데 그 수첩이 검찰 손에 들어가면서 단순한 수첩이 아닌 핵심 증거가 됐습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박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그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다 최순실씨 수첩도 등장했습니다.

최씨가 정부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데요. 이 수첩엔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정만기 산업통상부 1차관입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던 정 차관은 올해 2월 문체부 차관으로 내정됐습니다.

최씨는 해당 수첩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특검은 최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서류나 직원들에게 건넸던 자필 메모와 비교했을 때 필체가 똑같다는 점에서 최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검의 판단대로 라면 최순실씨가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 그저 '키친 캐비닛'이었다는 박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겁니다.

최 씨의 수첩에 적혀 있는 또 한 사람, 정유라 승마와 관련해 감사를 벌였다가 박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던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입니다.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7일) : 증인은 실력을 인정받고 후배들에게 신망을 받는 그런 선배였습니다. 2014년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받은 것은 청와대였습니까?]

[노태강/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지난 7일) : 네. 청와대 모철민 수석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지시를 받았습니다.]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7일) : 증인이 무얼 잘못했다는 겁니까?]

[노태강/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지난 7일) : 뭐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단순히 나중에 유진룡 장관님한테 전해 듣기로는 수첩을 보시고는 제 이름과 진재수 과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를 조치를 하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안종범·최순실씨의 수첩이 그들을 옥죄고 있는 올가미이고, 박영수 특검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무기가 된 셈입니다.

특검법상 20일의 준비 기간을 꽉 채운 특검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70일입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시작됐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 < 수첩에 발목 잡힌 최순실…막 오른 특검 수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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