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달달(月月)노래]픽미♪ 내가 저지른 사랑 ♬에라 모르겠다↗

이재훈 2016. 12. 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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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요계는 올해도 숱한 히트곡이 쏟아졌다. 수많은 노래속에서 두드러진 노래들은 동시대 현실, 일상을 그대로 전하는게 특징. 사랑송, 이별송은 불멸의 테마다. 아이돌 대세속에 '유부남 가수' 장범준 '사랑에 빠졌죠', '아재 가수'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이 차트를 점령한 건 여전히 사랑에 목마른 현대인의 갈망을 보여준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주목받은 노래를 1곡씩 재생하며 대중음악계 풍속도를 되짚어봤다.

◇1월 : 엠넷 '프로듀스 101' 주제가 '픽 미'

노골적으로 자신을 뽑아달라는 소녀들의 후크송은 팬심을 뒤흔들었다. 약 3개월 간 소녀들의 성장 서사를 지켜본 대중은 아낌 없이 애정을 투영했다. 101명 중 살아남은 소녀 11명은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결성했고, 각종 CF 등을 섭렵하며 인기를 누렸다.

◇2월 :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여자친구는 콘셉트의 승리라 할 만하다.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는 '파워 청순'은 섹시함을 내세우는 기존 걸그룹과 달랐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교복 또는 (티저 이미지 속에서) 체육복을 입고 청순함을 뽐내는 모습은 남성들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도 자극했다.

◇3월 : 다비치 '이 사랑'(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음원차트마저 뒤흔들었다.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테마 곡으로 가장 인기를 누린 다비치의 '이 사랑'을 비롯해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 케이윌의 '말해! 뭐해?' 등이 관심을 끌었다. 올해 '또 오해영',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역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음원이 주목 받은 예다.

◇4월 : 장범준 '사랑에 빠졌죠'

'슈퍼스타K' 시리즈가 발굴한 스타 중 하나인 '버스커 버스커' 출신은 장범준은 '봄의 사나이'로 통한다. 봄마다 음원차트에 진입해 '봄의 캐럴'로 등극한 '벚꽃엔딩'의 주인공이다. 2집은 자기 복제 시비에 시달렸다. 특히 '사랑에 빠졌죠'는 본인의 대표곡 '여수 밤바다'의 코드 진행이 거의 닮아 있었다. 한편에서는 친숙함을 기반으로 한 장범준만의 노래 문법을 옹호했다.

◇5월 : 트와이스 '치어 업'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 시대를 열어젖힌 곡이다.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이 만든 '치어 업'이 표방한 장르는 화려한 색감의 컬러팝이다. 멤버 9명 모두가 수려한 미모를 뽐내는 이 걸그룹의 화사한 노래와 안무에 덧없이 어울렸다. 특히 일본인 멤버 사나의 '샤샤샤'(샤이 샤이 샤이) 파트는 남심을 요동치게 했다.

◇6월 :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음원강자인 어반자카파의 이름값을 확인시켜 준 곡.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들을 들려주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탠딩 에그' '볼빨간 사춘기' 등의 인디 팀들도 이 계열의 곡들로 음원차트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7월 : 원더걸스 '와이 소 론리'

댄스걸그룹이 아닌 걸밴드에 방점을 찍게 만든 곡. '텔미' '쏘핫' '노바디' 등의 댄스곡으로 한국 대중음악 신에 획을 그은 이 팀은 지난해 핵심 멤버인 선예, 소희가 팀을 떠났지만 밴드 포맷을 내세운 4인조로 재편되면서 보란 듯이 승승장구했다. 레게 팝 '와이 소 론리'는 어떤 걸그룹도 따라하기 힘든 고혹적인 섹시함을 선보였다.

◇8월 : 블랙핑크 '휘파람'

YG의 간판을 달았다고 해도 신인 걸그룹이 데뷔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건 놀랄 만한 일이었다. 해체한 2NE1를 이을 만한 걸그룹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블랙핑크는 YG스런 무대 위 센언니 콘셉트에 미모까지 더했다. SM의 레드벨벳, JYP의 트와이스와 함께 YG가 3대 기획사 차세대 걸그룹의 삼각편대를 완성시켰다.

◇9월 : 임창정 '내가 저지른 사랑'

가수 데뷔 21주년을 맞은 이 중견 발라드 가수의 힘은 놀라웠다. 아이돌, 드라마 OST가 득세하는 음원차트 시장에서 장기간 집권했다. 1990년대 한국적 발라드 원형을 만든 가수 중의 한명인 임창정은 보통 한국 남자 감성을 파고드는 노래로 여전히 대중에 호소하고 있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 뚜렷한 멜로디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의 발라드는 한국 대중음악시장에 여전히 유효하다.

◇10월 : 한동근 '이 사랑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한동근은 '역주행'이란 '이런 것이다'를 명확히 보여준 가수다. 올해 발표한 신곡 '그대라는 사치'가 아닌, 2년 전 발표한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 등을 통해 새삼 가창력을 인정 받은 그는 음원차트가 신곡이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플랫폼이 아닌, 인기와 관심도의 반영이라는 걸 새삼 증명했다.

◇11월 : 전인권 '걱정 말아요, 그대'

토요일마다 광화문광장이 촛불로 밝혀진 11월은 음원차트 순위에 걸린 곡보다 길거리의 노래가 더 주목 받았다. 그 한가운데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있었다. 전인권이 2004년 발매한 솔로 앨범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수록곡이자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도 인기를 누렸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라는 현 시국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절묘하게 대변하는 노랫말은 '올해의 위로곡'으로 손색이 없었다.

◇12월 : 빅뱅 '에라 모르겠다'

지드래곤이 '철없는 감정'이 담겼다는 너스레를 떨며 소개한 곡이지만,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 팀의 자신감이 배인 곡이다. 신곡에 대한 부담으로 고민을 하다 1년이 훌쩍 지났고 빅뱅과 프로듀서 테디 등이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만든 노래가 이 곡이다. 하지만 곡의 무게감은 크다. 중간 템포의 힙합 장르인 이 곡은 점층법처럼 사운드가 촘촘하게 쌓여가다 '에라 모르겠다'라는 후렴구에서 폭발하는 기운의 쾌감이 절묘하다. 음원차트 1위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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