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플랫폼' 구축해 中 공략.. 올 수출 10억 달러 육박

박정민 기자 2016. 12.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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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효자’ 떠오른 농식품



전체 수출 실적 마이너스 속

농식품은 전년比 6.2% 늘어



농식품부·aT 공동 전략 구상

中영유아식품 시장 확대 맞춰

팝업스토어 열고 홍보·판촉

서부 내륙까지 물류센터 구축



쌀·김치·삼계탕 등 전략품목

통관 애로 해소 등 적극 지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해외 수출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산품 중심의 제조업 분야는 내년 또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식품 분야는 상황이 정반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농식품 분야의 해외 수출액은 59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억6600만 달러)보다 6.2% 증가했다. 특히 지난 연말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본격화되며 중국이 우리 농식품 분야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 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은 물론 관세·비관세 분야의 문턱이 낮아지며 정부 차원에서도 대(對)중국 수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쏟아부은 것이 농식품 분야 대중국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K-푸드 플랫폼’ 구축 = 국내산 농식품 수출이 가장 많은 곳(금액)은 일본이다. 올해에도 일본은 10억6100만 달러어치의 국내산 농식품을 수입했지만, 이는 지난해 10억6700만 달러보다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9억5600만 달러에서 올해 9억9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한류와 더불어 한·중 FTA로 인해 과거보다 한국 농식품을 접촉할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성향을 포착,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중국 현지인들의 기호와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수출 시장 확대 전략을 폈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이른바 ‘K-푸드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사용했다.

먼저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으로 인한 영유아식품 시장 확대 전망에 맞춰 전문 유통채널인 ‘Baby Shop’과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지난 10월 열었다. 중국 내 26개 지역 105개 매장에서 우리나라 유아용 식품 80여 종을 홍보·판촉하고 있다.

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 기반의 한국 농식품 전용관인 ‘한식왕’을 열었다. 위챗은 중국 최대 모바일 SNS로 중국 내 사용자 수가 6억 명 이상에 달한다.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채널로 손꼽히고 있다. SNS를 통한 입소문은 한국 농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농식품부는 모바일 커머스 환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수출업체와 바이어 간 실시간 접촉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한신식품(韓新食品)’을 열어 양측의 정보 소통을 돕고 있다.

aT 관계자는 “오프라인상 바이어 초청회나 식품박람회에서 바이어 매칭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상품 론칭 시 실시간 상품 소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금까지 없었다”며 “한신식품을 통해 신규 및 유망 한국 식품에 대한 신속한 상품 소개 및 거래 알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륙 진출 위한 인프라 구축…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도 = 한국 농식품은 현재 중국 상하이(上海) 등 동부 해안 대도시에 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서부 내륙 역시 잠재적인 수출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이곳까지 우리 식품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금의 몇 배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식품부와 aT는 현지 물류업체와 협업을 통해 칭다오(靑島) 물류센터와 내륙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냉장·냉동 물류 네트워크망을 지난 5월에 구축했다. 이후 우유, 냉동만두, 막걸리 등 냉장·냉동이 필요한 농식품 1472t의 362회 운송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닝보(寧波)항에 운영 중인 O2O(Online to Offline) 체험매장 내에 한국식품 체험관을 운영, 6차 산업제품·전통식품 등의 대중국 수출 판로 개척의 플래그숍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중국 6대 보세물류기지 및 다롄(大連)시에 체험매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김치·삼계탕 등 대중국 수출 검역 해소 품목들을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마케팅을 통해 이들을 수출전략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검역 당국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통관 애로 해소, 프리미엄 매장 판촉 등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현지 법무, 통관, 라벨등록 등에 정통한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업체의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당국의 라벨링 불량 통관 거부 건수는 지난 2014년 115건에서 올해(9월 말 기준) 8건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으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초기 단계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쌀은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전기밥솥과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348t(75만8000달러)을, 김치는 홍보관 운영과 현지 판촉전으로 99t(39만5000달러), 삼계탕은 홍보 동영상 제작과 스포츠 마케팅으로 165t(71만7000달러)을 각각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현지 유통 인프라 구축 지원, 검역 절차 간소화 및 각종 통관 애로 등 비관세 장벽 해소 등을 통해 우리 농식품의 중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라며 “내년엔 중국을 포함해 시장 다각화에 집중해 농식품을 주요 수출 분야로 올라서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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