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1조원 규모 청정에너지펀드 조성할 것"

임종윤 기자 2016. 12. 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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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리포트

빌 게이츠 MS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마윈 알리바바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전 세계 억만장자 10여 명이 1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조1650억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 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클린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데요. 빌 게이츠 회장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시죠.

[CNBC 주요내용]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1년 전 11월에 개최된 파리기후변화회의에 참석했을 때 두 집단이 모였습니다. 에너지 부문에 관한 연구개발비를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국가를 포함한 주요 20개국이 하나였고, 이들이 기초 연구개발의 근간을 이루는 집단입니다. 또 한 집단은 소위 '에너지 혁신 연합'으로, 민간 부문 투자자로서 리스크가 높긴 하겠지만 에너지 혁신에 집중하는 기업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청정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죠.

필요한 혁신만 이룰 수 있다면 실제로 청정 에너지가 더러운 에너지보다 더 저렴합니다. 그러면 에너지 인프라를 저비용으로 건설해야 하는 인도와 같은 국가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명확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청정 에너지에 프리미엄을 붙는 한 그 길을 가길 꺼려하겠죠. 따라서 환경 및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혁신이 핵심입니다.

<베키 퀵 / CNBC 앵커>
굉장히 기간을 오래 설정해서 시작하신 과업인데요. 게이츠 회장님을 비롯한 투자자들께서는 이 사업을 통한 수익이 날때까지 20여년을 기다리겠다는 뜻인데, 사실 이 부문은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리스크가 많은, 즉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는 부문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동안 이 부문과 관련해 조성된 펀드만 봐도 투자를 결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투자가 어려운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저렴한 화석연료 때문이죠. 현재도 화석연료는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고 기술이 앞으로도 화석연료를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될 텐데 지금 직면한 문제가 미래에 지속하지 않으리라고 어떻게 장담하나요?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청정 에너지를 석탄, 수송용 연료보다 저렴하게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따라서 현재보다 가격을 상당히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5, 6가지 방법이 있는데, 각 방법에 여러 기업들이 매진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화석연료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대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혁신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과학이 정말 놀라운 것이죠. 게다가 초창기부터 청정 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존 도어, 비노드 코슬라 등 성공한 기업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지속해야 하는 과업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간을 15~20년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더 많은 자금과 파트너도 필요합니다. 서던컴퍼니, 토탈 등과 같은 에너지 기업의 협력도 필수입니다.  캘리포니아 공대와 같이 과학과 자금력을 갖춘 조직의 도움도 필요하고요. 이처럼 현시대를 과거보다 조금 더 성공한 시대로 변모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베키 퀵 / CNBC 앵커>
다양한 방법이라고 하시면 태양, 핵, 풍력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염두에 두신 것이겠죠. 대체 에너지로서 가장 잠재력이 큰 에너지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네 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하나는 태양 및 풍력 에너지의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를 상용화하고 전국을 연결하는 전력망에 공급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대규모 전력저장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존재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전력저장장치여야 할 것입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한 가지 방법이 되겠습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비슷한 방식이지만 재생에너지로 부족한 부분을 천연가스가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연가스를 사용하더라도 탄소 배출이 없도록 하는 것이죠. 또 한가지 방법은 태양광을 연료 생산에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태양연료라고 하는 것으로, 현재도 연구단계에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실제 사용단계까지 왔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죠. 액체 연료를 저장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고 시설 역시 갖췄으니까요. 따라서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독자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후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아무래도 협상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에 관한 수요가 계속 있도록 힘쓰는 등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것이 저렴한 에너지 가격을 비롯해 저희 연구소와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고 이것이 정부로서는 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를 매력적으로 바라볼 만한 요소입니다. 전체 정부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셰일가스와 마찬가지로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기후 관련 정책은 변하겠지만, 연구개발 부문은 그동안 항상 초당적인 영역에 머물러왔습니다. 그간 공화당, 민주당을 불문하고 많은 정치인들 기후 변화에 관한 연구개발이 미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방법이라는 점을 인지해왔습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속해서 늘리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전세계의 훌륭한 과학자와 연구자를 찾는 저희 과제는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앞으로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가능성을 충분히 제공해야 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시도하는 모든 방법은 탄소배출을 상당히 줄이거나 현재 소비하고 있는 화석연료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에너지를 개발할 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밴쳐캐피털 그룹에서 볼만한 연구개발 팀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재 면접을 계속 보고 있고, 3개월 뒤에 필요한 팀을 구성해 투자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메인스트림 분야에서 벗어난 방법도 고려할 생각입니다. 태양 연료라는 아이디어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다루는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한 가지 방법에만 집중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저장기술에 있어 기적에 가까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재 수십개 기업이 이 부문에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농업 및 식량 부문에서도 이미 인공 고기를 개발하는 등 많은 진전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기를 생산하는 것도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베키 퀵 / CNBC 앵커>
소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인가요?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그렇습니다. 메탄가스는 앞뒤로 배출됩니다.  그간 소에게 주는 먹이를 바꾸거나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지만 메탄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습니다. 고기를 다른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동물학대와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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