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영화작가들의 쉽지 않은 안방극장 데뷔

황지영 2016. 12.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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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지영]
영화 따로, 드라마 따로하는 시대는 갔다. 작가들도 벽을 허물었다. SBS '용팔이'·'딴따라'·'리멤버-아들의 전쟁'·'돌아와요 아저씨'가 모두 영화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드라마. 물론 생각만큼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다. 2시간짜리 시나리오에 익숙한 영화작가들이 16시간 이상의 대본을 집필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었다.

용두사미·고구마 전개 혹평도

'딴따라'는 배우 지성·tvN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을 이끈 혜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충무로에선 주인공보다 유영아 작가에게 시선이 쏠렸다. 유 작가는 1000만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국가대표2'·'파파로티'·'타워'·'코리아' 등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대본으로 영화판에서 이름을 날렸던 터. 그러나 안방에선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유치한 설정과 뻔한 전개로 세련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으며 동시간 시청률 최하위로 종영했다. 최근엔 영화 '형'을 흥행시키는데 성공, 다시 충무로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용팔이'는 주연배우 주원·김태희보다 작가가 더 유명하다. 이 작품은 초반 시청자를 흡입력 있게 끌어들이다가 중반부터 길을 잃고 말았다. 결국 '용팔이' 작가는 어설픈 마무리로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용두사미 전개의 고유명사가 돼 버렸다. 최근작 tvN '더K2' 역시 어설픈 마무리를 면치 못했다. 대본을 쓴 장혁린 작가는 영화 '퇴마록' '오버 더 레인보우'를 각색했으며, 2014년 OCN드라마 '리셋'으로 드라마 판에 뛰어들었다.

1000만 영화 '변호인'을 각색한 윤현호 작가는 '리멤버-아들의 전쟁'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인물들의 날선 대립을 탄탄하게 그려내 20% 이상의 시청률을 냈다. 하지만 초반 주인공이 매번 당하기만 하는, 답답한 전개로 지적을 받았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로코 장르에 특화된 노혜영 작가가 썼다.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로 대중에게 인정받았으나, 드라마에선 경쟁작 '태양의 후예'로 빛을 보지 못했다.

도전은 현재진행중

내년 방송예정인 tvN '마더'는 영화 '아가씨'의 정서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정 작가는 일본 드라마 원작인 '마더'로 안방에 데뷔한다.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는 류승완 감독의 조연출 출신. 영화 '대한이 민국씨' 시나리오 각색에도 참여했다. 김 작가는 내년 JTBC '맨투맨'으로 본격적인 드라마행보를 시작한다. 이들은 디테일한 묘사를 무기로 내세웠다. 실제로 영화 작가의 대본을 받았던 한 배우는 "지문이 섬세하게 나와 있어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한결 수월했다"고 귀띔했다.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도 시작은 영화였다. 남편 장항준 감독 곁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경험했고 이후 자신만의 특화된 장르를 찾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긴 시간을 끌고 나가야 하는 대본에 익숙하지 않고, 영화와 달리 대중의 피드백이 바로 올라오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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