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이은 반도체 영토확장..낸드도 빅2 노려

이홍석 기자 2016. 12.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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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았던 낸드플래시까지 수익 개선에 가세하면서 영역 확대를 통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정문.ⓒ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았던 낸드플래시까지 수익 개선에 가세하면서 영역 확대를 통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매 분기 낸드플래시 제품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연내 48단 3D낸드플래시 제품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내년도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비롯,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업용 서버 등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독주 삼성전자 맹추격...연내 3D낸드 2만~3만장 확대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주요 업체들의 3D낸드플래시 투자로 인한 2D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전환 등으로 공급량마저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독주체제를 굳힌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 업체들이 3D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 저장용량을 늘리는 3D낸드플래시는 적층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원가는 절감되면서 수익성은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각 업체들이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36단이나 48단 제품 양산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36단과 48단 3D낸드플래시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으로 연말까지 3D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을 월 2만~3만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2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3D낸드플래시로 바꾸는 전환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3D낸드플래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내년부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0.4%(매출기준)로 미국 마이크론을 추월해 4위에 올랐다.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업체별 순위.ⓒ데일리안

또 씨게이트와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합작사 설립을 통해 낸드플래시 제품 안정적인 공급루트를 확보하게 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거의 확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씨게이트와의 협력은 더 이상 파트너를 찾기 어려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SSD를 하고 있으며 도비사는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인텔과 각각 협력하고 있어 일정한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씨게이트가 유일무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사간 협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게이트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으로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낸드사업과 연계되면 기술적으로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기 투자 부담이 높은 3D 낸드플래시 투자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48단 3D낸드플래시 양상과 씨게이트와의 합작 등을 통해 SK하이닉스가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낸드플래시에 대한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에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반기 들어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오르면서 당장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와 같은 부품은 결제통화가 달러여서 환율이 오르면 실적 수치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14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영광을 다시 재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체간 경쟁 본격화....기술격차 극복이 관건

하지만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어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고부가가치로 향후 시장의 주력이 될 3D 낸드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향후 개발 및 양산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감안하면 향후 기술력과 양산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도시바 등이 3D낸드플래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며 업체들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력과 양산력에서 독보적인 삼성전자와 타 업체들간 격차는 상당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은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시대 도래로 인한 수요 증가로 당장 내년에 D램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점점 낸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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