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 마신 러시아 주민 30여명 집단 사망..왜 그랬을까

최은경 기자 2016. 12. 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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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의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로션을 마신 주민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독성 알코올이 함유된 로션을 술 대용(代用)으로 마시다가 빚어진 참사였다.

통신에 따르면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 지부는 “유독성 메틸 알코올 성분 ‘보야리슈니크’ 를 함유한 목욕 로션을 마시고 주민 33명이 숨졌다”며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는 총 54명으로, 대부분 35~50세인 빈곤계층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르쿠츠크 노보레니노 구역 성인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단체 중독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것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술 대신 목욕 로션을 나눠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이 마신 ‘보야리쉬닉’은 피부 보습용·사우나 용 로션으로, 메틸 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돼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부착돼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알코올이 들어간 값싼 이 로션 등을 물에 타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해당 제품을 술로 판매한 상점 2곳을 압수수색하고, 주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빈곤 계층 주민들이 보드카 대신 가짜 보드카나 공업용 알코올 등을 마셔 중독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내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 러시아 전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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