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에도 뒤에도 '주기적' 흔적..시술자는 누구?

이호진 2016. 12. 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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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닷새 뒤인 2014년 4월 21일. 사고 해역에는 선체가 가라앉은 위치를 표시하는 대형 부표만 떠 있을 당시에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던 대통령의 얼굴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은 흔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통령 얼굴에 미용시술 흔적이 보인 것은 이날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에도 그리고 참사 한 달 후에도 대통령의 얼굴에는 주기적으로 그 시술 흔적들이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피부시술을 받았다는 얘기인데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1부에서 저희가 이 얘기를 단독으로 좀 상세하게 전해 드렸는데 제가 방금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린 내용은 1부의 리포트 내용을 간략하게 줄여서 말씀드린 것이고, 이 문제를 조금 더 살펴봐야 될 문제임에 틀림이 없는 것은 아직 당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다 드러나지 않았으나 오늘 저희들이 보도해 드린 내용을 보면 그 당일을 포함해서, 물론 그 한 달 전과 한 달 후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마는 그 당일을 포함해서 그 이후의 며칠 사이에 매우 위중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피부미용 시술이 있었던 게 아니냐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느냐 하는 문제제기잖아요. 그 얘기를 지금부터 한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촬영한 2014년 세월호 참사 전후 사진들을 봐야 되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보시면 참사 전날인 4월 15일 열린 국무회의 때의 대통령 사진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특별히 이상한 부분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4월 21일 사진을 보면 왼쪽 하관에 살이 부풀어 오르고 그 가운데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게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도 보시면 왼쪽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하관 부분에 멍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앵커]

여기서 오른쪽 사진이라는 것은 오른쪽 볼 밑의 사진을 얘기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저희가 접촉한 모든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어떤 시술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용시술은 확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필러 시술이라거나 실 리프팅 시술의 후유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부에서는 안면윤곽을 다듬는 시술로 보인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앵커]

사실 필러 시술 아니면 실 리프팅 시술은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시술입니다. 특히 필러라면 그동안에 이제 청문회장에서도 얘기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실 리프팅 시술은 사실 좀 이번에도 처음 나온 얘기이기도 하고 그런 기술이 있다는 것은 간간이 나오기는 했으나 잘 모르는 그런 내용들인데 보면 실을 미처 다 제대로 마무리 못해서 조금 미세하게 피부 바깥으로 나와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실로 추정될 만한 작은 검은색 선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언제 시술을 했는지 확인이 됩니까?

[기자]

일단 시술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필러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서 적게는 2,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멍이 들기도 하고요. 리프팅의 경우 멍이나 부기가 곧바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사진이 찍힌 21일이 월요일이었는데, 세월호 당일 근처부터 직전 주말까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직후 사진에는 비슷한 자국이 없었습니까? 예를 들면 분향소에 갔을 때, 그때 사진도 나온 바가 있는데.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세월호 참사 바로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때를 보면 외부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조명 문제가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입과 주름 쪽에 마리오네트라인 곳곳에 멍 자국이 보입니다.

입가에도 살짝 보이는데 박근혜 대통령 거의 임기 후반 내내 보이는 멍 자국으로 필러를 주기적으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앵커]

결국 누가 했느냐, 이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지금 내가 했다고 나설 사람은 당연히 없는 것 같고,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시술을 했다고 가장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결국 김영재 원장입니다.

그런데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장모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했다고 밝혔는데, 진료기록부상 서명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앵커]

저희가 서명이 허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1부에서 상세하게 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김영재 원장 본인의 필적과 서명을 저희가 확보한 게 있죠. 그것과 비교해서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4일 청문회 때 김 원장이 서명을 할 때 서명한 바로 그 선서문인데요. 전문가를 통해서 이 필적과 서명을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의 진료기록부, 그리고 향정신성대장과 비교를 해 봤습니다.

먼저 한 전문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 진료기록부가 김영재 원장의 본인 필적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전문가는 향정대장을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특히 16일과 17일, 세월호 당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명을 만약 다른 사람이 했다고 한다면 그날의 행적 전체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김영재 원장의 말은 JTBC 최초 보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바뀌었습니다.

청와대를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에서 종종 들어갔다로 바뀌었고요.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진료를 하지 않고 골프를 치러갔다고 했는데, 다시 또 장모를 시술하고 골프를 치러갔다로 바뀌었습니다.

단정을 할 수 없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진료기록부에 서명을 했고, 이를 급하게 재작성했다면 그간의 진술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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