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3사 '올해의 검색어' 그것을 알려드림

다음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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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공

2016년 ‘올해의 인물’로 유력한 국정농단의 중심인물 최순실씨는 포털 검색어에서도 ‘실세’였다. .

검색기반 포털들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씨와 국정농단에 연관된 키워드들이 포털과 모바일 검색창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모바일 기반에서 영향력이 큰 카카오에서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이 병신년을 아우르는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최순실씨의 위력은 2위와 3위를 차지한 검색어를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다. 2위를 차지한 ‘20대 총선’은 지난 4월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대부분 뒤엎고 ‘쪼개진 야당’이 청와대가 선거를 진두지휘 한 여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선 당일 오전 까지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차지를 점치는 관측이 이어졌다는 점은 올해 총선이 얼마나 큰 정치적 이변인지를 잘 대변해 준다. 3위에 오른 ‘지진’은 지난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규모 지진에 따른 검색어다. 건국이래 처음으로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해 고민하고 건물 안전 등을 고려하는 계기가 됐다.

2위와 3위는 ‘정치 변혁’과 ‘천재지변’에 관련된 검색어로 상대적으로 긴 검색기간이 있었지만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검색어로 떠오른 ‘최순실’과 ‘국정농단’의 위력에 1위를 내줬다. 이 외에도 리우올림픽, 이세돌 알파고,태풍 차바, 미국 대선, 사드 배치,김영란법,영국 브렉시트 등이 올해를 달군 이슈로 선정됐다.

최씨는 카카오에 ‘인물 카테고리를 통해 본 올해의 인물’에서도 글로벌 한류스타인 ‘태양의 후예’ 주연배우 송중기, 송혜교와 차기대선 유력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정치인과 함께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속 수감중인 상태인 최씨는 이 카테고리에 오른 연예인 5명, 정치인 3명, 스포츠 선수 1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역인 박근혜 대통령은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카테고리에 오른 다른 인물들을 살펴보면 강정호, 김제동, 표창원, 류준열, 박보검, 유시민 등이다. 다음카카오 전체 최다 검색어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 포털 이름인 ‘네이버’가 차지를 했다.

PC에서 영향력이 큰 네이버 통합검색창 키워드 가운데 시사 분야에서 최다 검색어는 ‘최순실’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월별로 많이 입력한 검색어 순위에서도 10월에는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 11월에는 현직 대통령 이름인 ‘박근혜’가 최상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분야별, 월별, 전년 대비 상승, 절대량 기준의 4가지 검색어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10월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최순실’이 분야 1위를 차지한 것은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음을 입증한다.

네이버의 다른 분야별 검색어 1위는 시사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 IT ‘이세돌 알파고’, 스포츠 ‘리우올림픽’, 예능 ‘복면가왕’, 드라마 ‘태양의 후예’, 뮤직 ‘트와이스 Cheer Up’, 인물 ‘박보검’, 책 ‘채식주의자’, 웹툰 ‘외모지상주의’, 건강 ‘지카바이러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많이 입력한 검색어는 ‘응답하라 1988’(1월), ‘프로듀스 101’(2월), ‘이세돌 알파고’(3월), ‘태양의 후예’(4월), ‘미세먼지’(5월), ‘박유천’(6월), ‘이건희’(7월), ‘리우올림픽’(8월), ‘지진’(9월) 등이다.

네이버는 절대량 검색에서는 날씨가 PC와 모바일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가 경쟁포털인 다음과 구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이채롭다.

검색어 집계 기간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2016년 1월부터 11월을 대상 기간으로 했다. 네이버는 해당 기간 이용자가 PC와 모바일 통합검색창에서 입력한 키워드를 대상으로 분야·월별과 전년대비 상승, 절대량 기준 최다 등으로 나눠 집계했다. 카카오는 포털과 다음앱, 카카오톡 샵 검색, 카카오톡 채널탭 서치라이트 검색을 분석한 결과다.

글로벌 검색포털 구글도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한국 사이트에서 검색량이 10배 이상 급증한 검색어를 집계한 순위를 단순한 웹사이트명(navigational query)과 일부 성인 관련 검색어 등은 제외하고 발표한 순위에선 ‘최순실’이 다른 포털보다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나 다음이 한국어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이 더 크고 구글이 문화 콘텐츠나 동영상, 문헌자료 검색에 특화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12월 16일 오후 6시 현재 연관 검색어로 ‘최순실’을 살펴보면 네이버에서는 김영재 김영재의원, 왜 못 막았어, 조양호, 국조특위, 박영선 녹취록, 박영선 녹취, 박영선 최순실, 최순실 음성파일, 정유라, 최순실 사건 정리 등이 뜬다. 다음카카오에서는 최순실 부동산,최순실 학력,최순실 사진,정유라,최순실 어머니 박근혜,박근혜 최순실 사건 정리,정윤회,최순실 무당,장시호,최태민,최순실 폭로,장자연,최태민,박근혜,최순실 대역,차은택,최순실 딸.우병우 등이 뜬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