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의 존재감

2016. 12. 19.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조성하(50)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 뒤늦게 TV로 왔지만 존재감만은 강렬하다.

조성하는 드라마에서는 믿음 가는 지적인 역할, 남을 도와주는 정신적인 멘토 역을 많이 했다면, ‘황해’ 등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마나 비리의 중심에 있는 국정원 실장 등 악역을 많이 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조성하는 권용운, 김정균, 표인봉, 전창걸, 정은표 등과 동기지만 드라마계에서는 이름이 늦게 알려졌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배우 조성하(50)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 뒤늦게 TV로 왔지만 존재감만은 강렬하다. ‘황진이’ ‘대왕세종’ ‘성균관스캔들’ ‘욕망의 불꽃’ ‘아이리스2’ ‘왕가네 식구들’ ‘구가의서’ ‘화정’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사람들에게 오래 남아있다.

“연기만 잘해서는 안되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문법과 호흡, 고저장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흡입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성하는 드라마에서는 믿음 가는 지적인 역할, 남을 도와주는 정신적인 멘토 역을 많이 했다면, ‘황해’ 등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마나 비리의 중심에 있는 국정원 실장 등 악역을 많이 했다.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증거다.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THE K2’에서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했다. 권력을 위해 사랑과 딸을 버린 냉정하고도 탐욕스러운 장세준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장세준은 아내 최유진(송윤아)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카드 를 다 보여줄 수 없고, 딸 안나(윤아)와도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는 다면체이자 이중성이었다. 장기적 계획 속에 하나씩 끄집어내 사용했다.”

그는 CCTV가 있는 병실의 딸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세밀한 감정선을 보여주었다. 쇼윈도 부부지만, 부부파티에서 기자들에게 손 한번 흔들어주고, 아내인 송윤아를 안아주며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은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데이비드 카메룬 전 영국총리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아내를 옆에서 껴안는 자세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그냥 포옹하거나 옆에 서주는 게 관례인데 카메룬 총리가 옆에서 껴안는 모습이 예쁘게 보였다. 옆에서 껴안아 아내를 바로 쳐다봤으니 송윤아씨도 뻘줌했을 것이다”

특히 ‘더 케이투’에서 보여준 조성하의 8분 스피치는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8분 내내 한치 흐트러짐 없이 그 많은 대사를 소화했고, 그 속에 아내를 지키지 못한 마음을 절절하게 읊은후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긴 독백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A4 용지로 20장 분량의 긴 대사였다. 한 번에 오케이를 받지 못하면 스태프들, 2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크게 고생하게 된다. 계란 투척 세례를 받는 장면까지 포함됐다. 중압감이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 주눅이 들면 붕괴될 수 있어 완전히 외워 다행히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다.”

조성하는 이 순간 강약 조절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냈다. 강인함과 간교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 했다. 그는 “송윤아의 연기력이 전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유진과 장세준은 긴장과 힘의 균형이 이어졌다”고 송윤아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조성하는 권용운, 김정균, 표인봉, 전창걸, 정은표 등과 동기지만 드라마계에서는 이름이 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중년임에도 그는 멜로배우다.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오현경과 멜로 연기를 했고, ‘욕망의 불꽃’에서는 ‘울산 원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꽃중년’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꿀성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조성하는 영화에서도 단역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작은 출연 분량만으로도 시청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는 한단계 한단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숙제이자 기쁨이라고 했다.

wp@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