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매거진 2016. 12.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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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전원속의 내집> 이 추천하는 주거문화&생활 관련 신간


유럽, 여행 말고 우프!

유영글, 정우정 지음 | 주택문화사 | 14,800원

유럽 현지인과 함께 하는 느린 여행을 제안한다

2014년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대안적인 삶을 꿈꾸며 ‘유럽에서 1년 살기’를 목표로 여행을 떠났다. 어디를 구경하거나 무엇을 얻고자 한 여행이 아니었다. 관광을 벗어나 현지인 속에서 머무는 여행을 원했고, 그 방법으로 유기농 농장에서 일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우프(WWOOF)’를 선택했다. 책은 8개월 동안 유럽 8개국에서 겪은 그들의 우프 경험담을 진솔하게 담았다. 공동 주거, 유기농업, 생태 공동체 등 말로만 듣던 그곳 생활과 잡초 뽑기, 젖소 우유 짜기, 집짓기 등 우프를 하며 겪은 호스트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마치 우리가 그곳에 함께 머무는 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두 사람은 책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허겁지겁 많이만 보려는 급한 여행보다 현지인과 머물며 생활하는 느린 여행을 제안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우프 이외 헬프엑스(HelpX), 워크어웨이(Workaway) 등 또 다른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여행 시 체크해야 할 교통, 숙소 등의 정보도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돈으로 하는 여행이 아닌 ‘교환’과 ‘관계’를 통한 그들의 흥미로운 여행법은, 배낭을 꾸리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여행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콜린 엘러드 지음 | 문희경 옮김 | 정재승 감수 | 더 퀘스트 │ 17,000원

고궁이나 오래된 대성당에 들어가면 경건한 기분이 든다. 쇼핑몰에 가면 물건을 사고 싶은 기분이 든다. 경기장에 가면 흥분이 된다. 왜 어떤 공간에 가면 사람의 기분이 변화할까? 이러한 ‘공간과 심리’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우리에게 ‘신경건축학’ 또는 ‘심리지리학’이라는 세계를 제시한다. 책은 인간이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두 공간은 우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간의 다양한 정서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책이 다루는 여러 실험과 그에 대한 해설은 앞으로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집짓기에서도 자칫 간과하기 쉬운 공간의 심리적 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부엌 중심

엑스날리지 지음 | 박승희 옮김 | 마티 │ 18,000원

셰프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시대에, 주방은 이제 집안에서도 더욱 각광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집짓기나 인테리어에도 서서히 발현되기 시작해 일반 가정집에서 전문 조리기기나 식당의 선반 같은 시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주방은 거실과 가족실의 역할을 겸하며 제1의 공용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연 ‘부엌 중심’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때다. 이 책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여러 건축가와 전문 업체를 통해 부엌의 신축과 리폼 노하우를 담아냈다. 풍성한 사진의 실제 사례나 시공 포인트, 전문가 칼럼 또한 부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예비건축주에게 알찬 정보로 다가간다.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이도헌 지음 | 스마트북스 │ 13,800원

요즘 40, 50대는 위태롭다. 자의든 타의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슷한 위기감에 잘 나가던 금융업을 박차고 나온 저자도 제2의 인생을 열었다. 그런 그가 연 문은 놀랍게도 ‘돼지농장’이었다. 책은 저자가 돼지농장에 투자했다가 부도 직전에 놓이게 된 농장의 경영에 직접 나서면서 전국 상위 5% 생산성의 농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책이 돋보이는 건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소비자와 직원과의 신뢰, 마을과의 상생, 친환경적인 면모의 경영 마인드다. 귀농과 귀촌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지금,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하다.


정리_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12월호 / Vol.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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