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누리꾼 반응 "독재와 독재는 통한다" [박근혜 대통령 '북남편지' 전문]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6. 12. 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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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모습|청와대사진기자단

주간경향이 단독 보도한 박근혜 대통령이 11년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누리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검색사이트 네이버에서 19일 ‘박근혜 김정일에 편지’가 핫토픽 키워드 1위에 올랐다. 다음 이슈 검색어에서는 ‘박근혜 편지’가 3위에 올랐다.

이 서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활동하던 2005년 김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웃어른을 대하듯 공손한 태도로 추진 중인 사업의 진행을 촉구하고, ‘북남’이란 표현을 썼다.

해당 편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지난 2002년(주체 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북남이 하나 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헌재가 아니라 내란음모로”, “아무리 봐도 연애편지 수준”, “새누리당 만든 수괴가 빨갱이였다”, “그냥 북으로 가서살아라”, “특검이 이것도 수사해 달라”, “정체가 무엇인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독재와 독재는 통한다”는 촌평을 하기도 했다.

이 편지는 당시 박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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