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처 위로하는 시 낭송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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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에 이마를 대고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저기 모여 있다.
-나해철 연작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중 '봄날 밤' 일부.
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과 절망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하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04편의 연작시를 써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이란 제목의 시집으로 묶은 나해철 시인.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매일 밤 한 편씩 시를 써 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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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홍성식 기자]
▲ 시 낭송회 <엄마 아빠 우리 다시 웃으며 만나요> 포스터. |
ⓒ 문학과행동 |
별을 다시 바라보며
이름을 외쳐 부르는
북국의 겨울같이 춥고
스산한
봄날
밤
검은 하늘에 이마를 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기 모여 있다.
-나해철 연작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 중 '봄날 밤' 일부.
2014년 4월 16일 이후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는 물론, '그날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라는 수많은 국민들이 그렇다. 그들에게 '세월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화두다.
세월호의 상처를 잊지 않은 시인들의 낭송회
바로 이 세월호의 상처를 쓰다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오는 20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용산구청 아트홀소극장 '가람'에서 펼쳐질 시 낭송회 <엄마 아빠 우리 다시 웃으며 만나요>가 바로 그것. 행사의 슬로건인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를 위무하고, 새 희망을 노래한다"는 문장이 여전히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번 시 낭송회는 계간 <문학과행동>(대표 이규배 시인)과 4·16가족협의회(대표 전명선)가 함께 준비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과 절망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하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04편의 연작시를 써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이란 제목의 시집으로 묶은 나해철 시인. 이번 시 낭송회에선 나 시인의 연작시 중 10여 편을 동료와 선후배 작가들이 낭송한다.
진보적 문인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이번 낭송회를 위해 망설임 없이 힘을 보탰다. '5월시 동인'인 나종영과 한국작가회의 전 사무총장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맹문재, '사평역에서'로 유명한 곽재구 등은 무대에 직접 올라 시를 낭송한다.
이외에도 원로작가 천승세(소설가), 염무웅(문학평론가), 윤정모(소설가) 등도 현장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번 낭송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세월호 진상규명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눈물과 진실의 힘을 믿는 관객들 기다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문학과행동> 이규배 대표는 "시 낭송 외에도 그룹 '공중전화', 래퍼 아날로그 소년, 살풀이춤꾼 진현실,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 정오차, 루바토 중창단 등이 용산구청 소극장 무대에 선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 낭송회에서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릴 시를 쓴 나해철은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기도 하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그는 '5월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1980년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리고, 희생자의 넋을 위무하는 여러 편의 시를 썼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매일 밤 한 편씩 시를 써 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을 발간했다.
'세월호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결코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시인과 가수, 문화예술인들의 선언이라 말해도 좋을 시 낭송회 <엄마 아빠 우리 다시 웃으며 만나요>. 눈물의 힘을 믿는 이들이라면 행사장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입장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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