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물류·농업..지역특화 SW 키워 경제 살린다

류준영 기자 2016. 12.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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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SW혁신'은 국가의 미래다-<2>부산정보산업진흥원 외 9곳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편집자주] 소프트웨어(SW) 산업도 풀뿌리 시대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역 SW 기업 수는 1998년 340개에서 2013년 3515개로 10.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 SW 생산액은 2485억원에서 9조5650억원으로 38.5배로 껑충 뛰었다. 지역 산업의 특색을 살리고, 시장·산업수요를 반영한 지역SW 산업육성정책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R&D(연구·개발)·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수립해 추진한 결과다.
 
국내 SW산업의 균형발전과 지역SW진흥기관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는 침체된 제조업 기반을 첨단 스마트팩토리로 바꿀 신공정 환경 개발, 가상·증강현실(VR·AR) 및 사물인터넷(IoT)용 센서 부품 개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팜 등 미래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국가 성장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에 대한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새 도약의 기회를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협의회 소속 전국 19개 지역SW진흥기관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활동 성과를 들여다봤다.

[‘지역SW혁신’은 국가의 미래다-<2>부산정보산업진흥원 외 9곳]

대구SW인재양성협의회 회의 모습/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조선·물류·로봇’ 전문 스타트업 3인방 육성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올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역SW진흥지원사업을 맡아 운영했다. 부산진흥원은 이 사업의 혜택을 얻은 대표기업으로 투그램시스템즈, 이씨스, 유노믹 등 총 3곳을 꼽았다.

투그램시스템즈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반의 ‘선박 장비 고장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운항 선박 장비의 상태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정비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씨스는 IoT 기반 ‘클라우드 복합운송·보세창고 통합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운송 정보를 물류고객에게 제공하는 실시간 컨테이너 추적·보안관제 서비스이다. 유노믹은 산업용 로봇 및 공작기계의 공정을 스마트기기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제조 공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민간·공공 SW 교육 협력 채널 전국 첫 가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최창학)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SW 교육을 지원하는 대구SW인재양성협의회를 지난 4월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국립대구과학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 계명대, 대구교대, 한국폴리텍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주로 교육현장의 애로 사항인 SW 교육 커리큘럼, 교육 기자재, 전문교사 양성 등에 대한 지원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는 SW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아두이노, 3차원(D) 프린팅, VR 콘텐츠, 로봇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문제 해결 기법인 ‘디자인싱킹’을 활용한 워크숍은 큰 호응을 이끌었다.

◇위미르 지원…경남권 스마트공장 구축에 기여

경남테크노파크(원장 이태성)는 ‘SW판로개척시제품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위미르를 집중 지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이 회사는 전기화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IoT 기반 지능형 분전반 SW’를 개발했다. 전력 측정 뿐만 아니라 카메라, 온도센서 등 다양한 제품을 패키지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위미르는 이 제품을 배전 및 전기자동제어기기 전문제조사 오은씨엔아이 등에 납품해 각각 5000만원,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남테크노파크 측은 “위미르 제품이 창원 및 경남권의 스마트공장 산업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모니터링 시스템 및 지능형 분전반 사업 등을 통해 연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000억대 사업 수주…지원 기업 연이은 상복 ‘겹경사’

울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장광수)은 올해부터 5년간 조선·해양 분야에 특화된 ‘ICT융합인더스트리4.0 사업’(예산규모 1074억원)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조선해양 ICT 융합 리딩기업 3개사, 글로벌 강소기업 13개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진흥원은 또 대도테크라가 ‘음원 위치추정 및 안개보정 기반 다차원 플랜트 경계 감시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 솔루션은 안개나 분진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별 지장 없이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IoT 센서를 이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로봇상태 예지 정비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큐엔티가 기술협력파트너를 찾고 공급계약을 맺을 수요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 사업 전국 1위

포항테크노파크(원장 김기홍)는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과제는 ‘이더넷 AVB기반 첨단 운전지원 SW 개발 및 상용화’ 사업으로 주관기업은 포항에 위치한 베이다스다. 베이다스는 기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포항시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이곳 지원기업인 원소프트다임이 지난 10월 열린 두바이정보통신 박람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업체 시스템즈 돔 이스트와 38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데 일조했다. 수출되는 제품은 ‘원스마트다이어트’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체성분을 측정하는 기기다.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창업한 원소프트다임은 향후 프랑스, 미국, 베트남 등의 국가로 수출 노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공간 에이큐브 내부/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청년공간 에이큐브’ 개설…누적방문객 1만명 조기 달성

안양창조산업진흥원(원장 박병선)은 청년 창업 및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공간 에이-큐브(A-cube)’를 지난 6월 개설, 누적방문객 1만명 목표를 5개월여 만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총 30석의 1인 작업실, 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올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행사는 로봇 공학자 데니스홍, 크리에이터 박웅현, 소통전문가 김창옥 등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VR·AR 아이디어 공모전, 인디게임개발 공모전, 예비청년 창업가를 위한 비즈니스 레이스 45 등이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4시간 개방하는 청년공간 에이큐브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예비 창업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이피엘의 소셜로봇 '아이지니'/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소셜로봇 中 수출 비단길 놓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인환)은 지역SW제품상용화 사업으로 소셜로봇 ‘아이지니’ 개발사 아이피엘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국 파트너 루보(Roobo)사와 중국 서비스를 위한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유통 계약은 최소보장금액 160억원 규모로 국내 로봇기업이 단일제품으로 수출한 계약액 중 최고 계약 금액이다. ‘아이지니’는 이미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1만대 제품 판매 계약을 완료 한 바 있다. 앞서 7월에는 아이지니가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위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버섯 특화 스마트팜 개발…전국 100여개 곳 보급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오창렬)은 기존 원예 중심이던 스마트팜 기능을 전라남도의 특산물인 ‘버섯’에 특화해 개발했다. 전남진흥원 관계자는 “IoT와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최적의 생산 및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섯농가는 현재 농촌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생산성 및 품질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다울, 나래정보,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목표는 농가의 생육환경정보, 판매정보 등을 수집·분석해 활용하는 생산방식 개선, 최적생장 알고리즘 개발 등이다.

이번 사업의 1차년도 결과물인 ‘스마트팜 에이젠트 버전1.0’은 지역 농가중심으로 테스트 중이다. 향후 전라남도를 비롯해 전국을 대상으로 100여개 이상의 버섯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첫눈, 디아이티이엔지의 모듈형 식물공장/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모듈형 식물공장 개발…버섯 생장환경 원격 제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서문산성)은 ‘SW융합클러스터사업’의 일환으로 첫눈, 디아이티이엔지를 선정, 고부가가치 버섯(백화고), 일반 표고버섯을 자동화해 재배할 수 있는 모듈형 식물공장 개발을 지원했다.

모듈형 식물공장은 중앙 통합관리서버를 통해 버섯의 생장환경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익산 삼기영농조합법인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총 5회의 시험재배를 진행했다. 자동화 제어의 안정성 테스트를 연내 완료해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진흥원 측은 “개발 제품을 통해 농가의 수익 증대 및 편의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넷의 ‘띵똥제주’/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띵똥제주’ 10만 다운로드…VR 콘텐츠 기업 옵서예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허영호)는 ICT기업성장지원사업으로 17년차 제주 향토 기업인 제주넷의 비콘 기반 O2O(온·오프라인 연계) 솔루션 ‘띵동제주’ 사업을 지원했다. ‘띵동제주’는 앱 하나에 여행, 맛집 뿐만 아니라 교통, 주유, 병·약국 등 생활 정보까지 담았다.

제주 오름 100선, 제주 신화전설 이야기 등 ‘제주살이’를 풍족하게 하는 자연·문화 콘텐츠 등도 제공한다. 근거리 IoT 기술인 비콘을 적용, O2O 오픈 마케팅 지원으로 지역 상권과 호흡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이 앱은 이달 다운로드 10만 건을 돌파했다.

제주테크노파크 측은 “스마트관광 플랫폼 개발과 함께 제주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VR 콘텐츠 개발 기업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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