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당신이 탄핵 방해" "어디다 대고 당신이야"..첫 회의부터 '우당탕탕' 탄핵소추위원들

이지상.오종택 2016. 12. 1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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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대리인단 첫 연석회의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 도중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보낸 답변서의 공개 여부를 놓고 소추위원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소추위원 간사인 박범계 의원(왼쪽)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당신이라니! 어디다 대고 당신이야!”

18일 오전 11시35분,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대리인단 첫 연석회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2층 간담회실. 비공개 회의라 굳게 닫힌 문 안에서 ‘우당탕탕’ 책상을 내려치는 소리와 함께 고성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위원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내가 탄핵소추위원인데! 자꾸 왜 이러는 거야”라며 큰소리를 내자 야당 소속 다른 여러 위원이 맞고함을 지르며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가 회의장 바깥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까지 들렸다.

3분여 요란한 고성이 오갔던 회의장은 잠시 차분해지는 듯하더니 15분쯤 뒤 다시 더 큰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추위원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새누리당 모 위원을 향해 “당신이 대통령 탄핵을 방해하고 있잖아!”라고 하자, 권성동 의원이 “누구더러 당신이래, 박범계! 그만큼 위원장이 주의를 줬으면 따라야지, 사사건건 말이야…. 뭐 이런 친구가 다 있어”라며 신경질을 냈다. 소란이 계속되자 대리인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회의장 밖으로 피신 나오기도 했다.

이날 고성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 공개 여부를 놓고 발생했다. 권 위원장은 “당사자인 청와대나 헌재가 공개하면 몰라도 우리가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냐”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 소추위원단은 박 대통령이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앞으로 박 대통령 측 답변서, 권성동 소추위원의 준비서면, 또 이에 대한 양측의 반박서면 자료가 수십 차례 오갈 텐데, 공유와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관영 의원도 “공개하는 게 맞다”고 거들었다.

15~20명의 법률대리인 구성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계속됐다. 권성동 위원장은 총괄 팀장에 황정근 변호사를, 김현수·문상식·신미용·이명웅·최규진 변호사를 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권 위원장이 전권을 쥔 양 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정했다”고 반발했다. 격론 끝에 권 위원장은 “대통령 답변서를 공개하고, 민주당이 요구하는 변호인도 2~3명 추가 선임하겠다”고 물러섰다.

헌재의 탄핵 심리가 시작되면 권 위원장과 여야 소추위원단, 변호사로 구성된 대리인단은 손발을 맞춰 박 대통령 측과 법리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첫날만 보면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당으로 구성된 연합군의 팀워크는 그다지 잘 맞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글=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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