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는 출장 중'..한해 출장비만 716억

김효신 2016. 12. 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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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역균형발전 명분으로 전국에 만들어진 혁신도시에, 꽤 많은 공공기관들이 입주해있는데요.

하지만 유관 부처나 기관들이 서울 등에 집중돼있다보니, 혁신도시 직원들, 출장다니는데 과도한 에너지와 비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공기업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송영수 차장.

외국 기업 관계자를 만나러 오늘(18일)도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이렇게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에 많게는 3~4일, 하루 왕복 8시간이나 됩니다.

출장이 늘면서 기본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송영수(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 : "아무래도 한번 갔다 오면 처리 못 한 업무라든지 처리해야 되는 시간들이 있구요. 그러면서 그에 따른 야근도 좀 많이 늘어나는 것 같고."

한 공공기관의 경우 기관장 출장용 관용차의 주행거리가 연간 4만 킬로미터를 넘기도 합니다.

<녹취> 관용차 관리자(음성변조) : "세종 갔다가 서울 갔다가 내려오면 여기서 서울까지 거리가 400km 정도 되잖아요. 많이 탈 때는 일년에 3~4만km 타잖아요 우리가."

이렇다 보니 전국 11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한해 출장 횟수는 84만 회. 출장비만 716억 원에 달합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공공기관들의 출장 횟수와 비용이 30%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녹취> 공공기관 직원(음성변조) : "아무래도 정부하고 어떤 업무 협의가 필요하니까 출장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 전날 밤에 올라와서 아침에 가는 경우도 있고."

정부는 원거리 영상회의 등을 활용한 '스마트 워크'도입을 권유했지만 100여 개 공공기관의 도입률은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길에 버려지는 수백억 원의 출장비를 대체할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개발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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