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막걸리의 등장..도심에서 부활한 주막

권란 기자 입력 2016. 12. 18. 21:25 수정 2016. 12. 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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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그네가 주막에 앉아 시금털털한 막걸리 한 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장면, 사극에서 많이 보셨죠.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주막이 도심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술집에서 직접 빚어 파는, 이른바 '하우스 막걸리'의 등장 덕분입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쌀을 쪄서 만든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넣고 조물조물 치댑니다. 

옹기에 담아 열흘 정도 발효시키면 맛도 향도 그윽한 막걸리가 빚어집니다. 

양조장이 아닌 집에서 만든 하우스 막걸리입니다. 

취미로 만들던 사람들이 매장을 열어 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서윤/경기도 오산시 : 오산에 사니까 오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이용해서 술을 빚고. 흑미는 산미가 좀 많이 나고 특색이 있고….] 

실제로 하우스 막걸리와 안주를 파는 현대판 주막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매장에선 3.3㎡ 남짓한 양조시설을 두고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팝니다. 

지난 2월 주세법 개정으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막걸리를 담가 팔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장세리/서울 마포구 : 가게에서 빚은 막걸리니까 더 신선하고 목 넘김도 부드럽고….] 

수제 막걸리엔 공장표 막걸리에는 없는 각각의 개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허시명/술 평론가(강원 홍천 막걸리 평) : 짚단 속으로 푹 들어가서어렸을 때 숨바꼭질할 때 그 속에 들어갔을 때 났던 맛….] 

[김기호/막걸리 전문가(경북 문경 막걸리 평) : 찐득한 단맛이 나오는데요, 인공 감미료의 단맛으로는 볼 수 없고 재료와 반복된 발효·숙성을 통한 단맛이….] 

와인이나 사케는 지역이나 양조자를 따져가며 마시는 술로 대접을 받습니다. 

하우스 막걸리 등장으로 막걸리도 이야기가 담긴 술로 변신할 수 있을까요.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영삼)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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