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쓰고 방치' 고철로 팔린 27억 음악 분수대

심충만 2016. 12.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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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수십억을 들인 음악 분수가 고철로 팔리고 수백억을 들여 신축한 건물에선 상인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충북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혈세 낭비'의 현장인데요.

내 돈이면, 이럴 수 있을까요?

심충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6년 충주시가 27억 원을 들여 만든 탄금호 음악분수.

그러나 지금은 탄금호 구석에 흉물스럽게 치워져 있습니다.

탄금호에 조정경기장을 짓기 위해 분수를 뜯어서 옮겨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방치한 기간은 무려 8년.

[시설 전문가]
"재활용은 안 돼요. 재활용한다고 하면 현저히 값어치가 떨어지죠."

충주시는 얼마 전 이 분수를 3천 6백만 원에 고철 값만 받고 팔았습니다.

다시 쓰려면 수리비용만 18억 원이 드니, 그냥 헐값에 넘긴 것입니다.

[충주시 관계자]
"막대한 금액, 예산도 투입되고 또 재활용하는 방법도 어렵고 해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3층 건물. 3년 전 7백억 원을 들여 신축한 조정경기장의 핵심 시설입니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개장 2년 만에 문을 닫았고 아래층 아웃도어 매장과 편의점도 폐업하기 위해 짐을 꾸립니다.

손님들이 오기 힘든 곳에 건물을 지은 탓에 적자만 불어나자 상인들은 빨리 그만두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상인]
"(도심에서) 근접하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 상권이 활성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까 문제점이 있었고요."

활용 계획도 불분명한 7백억 원짜리 경기장에, 27억 원을 들이고 1년 남짓 쓴 음악 분수, 충주시는 '누가 이럴 줄 알았냐'고 해명합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심충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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