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게임 IP 모바일서 부활.. 세계 홀리다

이서희 2016. 12.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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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닌텐도사 ‘슈퍼마리오 런’

출시 첫날 62개국 앱장터 휩쓸어

‘리니지’ 레볼루션ㆍ레드나이츠

국내 구글ㆍ애플 앱장터 각각 1,2위

인지도의 힘으로 인기몰이

지난 8월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폐회식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빨간 모자와 파란 멜빵바지 차림의 ‘슈퍼마리오’로 분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당시 아베 총리의 변신은 뜨거운 화제가 됐고, 전 세계 언론은 “일본이 리우올림픽 폐막식을 빼앗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슈퍼마리오를 선택한 것은 지적재산권(IP)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85년 일본 닌텐도가 선보여 지난해 서른살이 된 슈퍼마리오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IP다. 지난해까지 슈퍼마리오 IP를 활용한 게임 판매량은 약 3억1,000만개에 달한다.

이처럼 강력한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올해 연말 국내외 시장을 휩쓸고 있다. 추억의 게임들이 모바일로 부활하면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시장 선두를 장악했다.

일본 닌텐도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등에서 출시한 애플 아이폰용 모바일 게임 ‘슈퍼마리오 런’의 실행 화면. 닌텐도 제공

해외에서는 일본 닌텐도가 출시한 애플 아이폰용 모바일 게임 ‘슈퍼마리오 런’이 뜨거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영국 등에서 처음 선보인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첫날 62개국 애플 앱 장터에서 1위에 올랐다. 앱 시장조사업체 애포토피아는 슈퍼마리오 런이 출시 하루 만에 내려받기 285만건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올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첫날 성적(90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한국, 대만 등 12개국에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 리니지2와 리니지1의 IP를 바탕으로 개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12일 출시)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8일 출시)는 18일 현재 구글과 애플 양대 앱 장터에서 모두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게임 인기 순위에서는 2위로 밀리고 있지만 1위인 넷마블 게임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특허료(로열티)도 늘어나기 때문에 아쉬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리니지2 로열티가 얼마인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전체 게임 매출의 5~1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핵심 자산인 IP를 외부 업체가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그러나 2003년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웹젠의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이 11년이 지난 뒤 중국 업체에 의해 모바일 판 ‘전민기적’으로 출시돼 2014년 중국 모바일 게임 1위에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게임업체들이 유명 IP를 확보하려는 것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출시 초반 일주일의 성적이 게임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높은 IP는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눈길을 끌 수 있고, 게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슈퍼마리오나 포켓 몬스터, 아톰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갖지 못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때문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평소 “만화나 소설의 IP 활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리니지가 세계적인 IP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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