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野 대권레이스..잠룡들 '文 견제'도 본격화
민주, 경선준비 실무작업 착수..경쟁 더 가열될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면서 18일 야권 대권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 불붙으면서 기싸움도 격화하고 있다.
이제까지 야권 잠룡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공동전선을 유지했지만, 탄핵안 가결 후에는 서로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당내 경선을 위한 실무준비가 곧 시작되는 것 역시 주자들의 경쟁을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특히 야권 내에서는 대권 지지도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흔들기를 염두에 둔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의 '때리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제7공화국 개헌'을 내세워 세력화에 나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탄핵 국면을 거치며 존재감 부각에 부심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전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나란히 찾아 문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손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패권적인 민주당이 개헌논의를 막고 있다"며 "그런 사람(문 전 대표)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받아들이겠다고, 괜찮다고 했다가 시민들이 물러나라고 하니까 물러나라고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도 전날 광주 집회에서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의 확장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아슬아슬한 경선이 돼야 한다" 등 문 전 대표의 독주를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표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호남을 기반으로 자신들과 문 전 대표의 차별성을 강조, '대세론'을 흔들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문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심판 기각될 때에는) 혁명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극히 위험하다.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라디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거기는 1등이지 않나"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가 '반문연대'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 정치"라고 이 시장에게 반박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같은 잠룡들간 신경전은 야권이 본격적인 당내경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경선 선거관리를 위해 통신업체 등과 접촉하는 등 실무준비 작업은 착수한 상태"라면서 "경선 룰 조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조만간 꾸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1월15일 전당대회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자들도 이에 발맞춰 세몰이에 나서는 등 초반 기선제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3일 싱크탱크 '국민성장'이 국회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1차 포럼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 분야에 걸쳐 개혁과제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도 국민정책연구원 정기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약을 가다듬기로 했다. 이 시장도 수시로 전국 곳곳에서 강연을 하면서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분야별 정책을 정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주말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연말 부산경남 지역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불평등 해소'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안 지사도 조만간 전북과 전남, 광주 등지를 차례로 다니면서 '세몰이'에 나서기로 했으며, 김 의원도 국회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경제대책과 관련한 토론회를 소화하며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개헌 지지세력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본인이 언급한 '새판짜기'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hysup@yna.co.kr
- ☞ 답변서로 본 朴대통령 특검 대응논리…"몰랐다·대가성 없다"
- ☞ 이만희 "위증 지시한 적 없다…고영태, 명예훼손으로 고소"
- ☞ [단독] 미르재단 원래 이름은 '한류문화재단'…뇌물죄 원점 수사
- ☞ 신대철 "친박 단체, '아름다운 강산' 부르지 마라"
- ☞ "애들 학원비 때문에"…경찰관 부인이 보이스피싱 조직 가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소변테러 논란' 中식당, 4천명에 환불·10배 보상…20억원 규모 | 연합뉴스
- 화순 쌍봉리 야산서 백골 발견…실종 스님 추정 | 연합뉴스
- 여친 폭행 20대, 1심 불복 항소했다가…형량 두배 징역 3년 | 연합뉴스
- '故김새론 교제 논란' 김수현, 다음주 입 연다…"루머에 대응" | 연합뉴스
- 수원시 공무원, 감사받던 중 모텔서 숨진 채 발견(종합) | 연합뉴스
- '우울증 갤러리'서 만난 10대들 성폭행…징역 10∼15년 구형(종합) | 연합뉴스
- 여자화장실 침입·흉기 휘두르고 성폭행 시도 군인 "고의 없어" | 연합뉴스
- 한라산서 4t 자연석 훔치다 등산로에 '쿵'…일당에 실형 구형 | 연합뉴스
- 층간소음 항의 아래층에 액젓·분뇨 투척…40대 여성 입건 | 연합뉴스
- 프랑스 전 마피아 '대부', 고속도로 한복판서 총 맞고 숨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