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 태운 K7, 투싼의 '태후 송중기' 효과 재현할까

박영국 기자 2016. 12.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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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배우 공유가 K7 하이브리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기아자동차

tvN 드라마 ‘도깨비’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주인공 공유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기아자동차 ‘K7’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월 공유를 K7 모델로 발탁했으며, 11월 초부터 공유가 등장하는 K7 TV 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광고 자체로도 반응은 좋았다는 평가지만, 광고모델 공유가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으로 상한가를 치면서 K7 광고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게 있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의 신모델 출시는 그 자체로 가장 훌륭한 마케팅 요소다. 하지만 매년 수천억원씩 들여 신차를 찍어낼 수는 없으니 신차의 약발이 다할 때쯤엔 새로운 흥행 요소를 필요로 한다. 때론 잘 고른 광고모델이 그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기아차 K7은 연초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음각 타입의 신개념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램프 이미지 등 ‘파격’과 ‘품격’을 모두 살린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준대형 시장의 맹주 ‘그랜저’를 밀어내고 이 차급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어느덧 모델체인지 이후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신차 효과는 시들해졌고, 늙어서 만만했던 그랜저는 6세대 신모델로 다시 등장했다. 다시 ‘만년 2인자’로 내려앉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적어도 경착륙은 막아줄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유의 광고모델 발탁 이후 첫 작품인 ‘도깨비’의 흥행은 K7에게 있어 구세주와 같다.

자동차 업계에서 광고모델이나 PPL(간접광고) 등을 통해 드라마 인기에 편승하며 판매 확대 효과를 본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올해만 해도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송중기의 애마로 등장하며 큰 수혜를 입었다.

올해 1~2월 4000대 내외에 머물던 투싼 판매량은 태양의 후예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던 3월 5000대 이상으로 치솟더니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다 6월 6549대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 출시 첫 2개월(2015년 4, 5월)을 제외하고는 월별 최고실적이다.

투싼이 송중기 효과를 등에 업은 덕에 경쟁차인 기아차 스포티지는 더 최근에 나온 신모델을 앞세우고도 이 기간 동안 판매실적에서 투싼에 밀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K7 역시 ‘도깨비’의 흥행과 공유의 인기몰이를 통해 이같은 효과를 기대해볼만하다.

물론 극중 공유는 현실로 치면 삼성그룹 오너쯤 되는 사람을 가신(家臣)으로 부리는 존재라 최고급 수입차(마세라티 르반떼)를 타야했기에 K7을 PPL로 밀어 넣을 공간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한 달여 간의 TV 광고를 통해 K7에 공유의 이미지를 충분히 각인시킨데다, ‘도깨비’ 방영 직후 시청자들의 눈에 공유의 잔상이 사라지기도 전에 그가 등장하는 K7 광고를 들이밀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공유는 지난달 출시된 K7 하이브리드의 오너가 되며 기아차에 추가로 마케팅 효과를 안겨줬다. 진짜 차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광고주에 대한 의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비용을 지불해 구매했다는 후문이다.

공유가 K7 하이브리드를 구매해 전달받은 것은 지난달 29일이었지만, 기아차는 공유가 ‘도깨비’로 잭팟을 터트린 이후인 이달 8일에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널리 홍보했다. 그만큼 도깨비와 공유의 마케팅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드라마에 K7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게 K7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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