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박지수, 가능성은 충분했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여자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박지수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수는 1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 나서 총 25분 41초를 뛰었고, 4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애초 많은 전문가들은 박지수에 대해 공격에서 많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없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1쿼터 3분 54초가 지날 때 정미란과 바꿔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수는 첫 번째 공격을 포스트 업으로 시작했다. 양지희와 매치업이었다. 양지희가 영리하게 볼을 엔드 라인 밖으로 쳐냈다. 박지수는 다소 뻘쭘한 모습이었다.
종료 4분 37초 전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카라 블랙스턴이 반대편에서 넘겨준 패스를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캐치했고, 지체 없이 솟아올라 점퍼를 성공시켰다. 팀이 2-8로 뒤지고 있던 순간에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첫 리바운드는 종료 3분 35초 전에 기록했다. 존쿠엘 존스가 실패한 자유투를 리바운드로 연결했다. 이후 박지수는 2개의 리바운드를 더 따냈고, 스틸도 한 개를 기록했다. 그렇게 6분 3초 동안 코트에 존재하며 만들어낸 기록은 2점 3리바운드 1스틸이었다.
프로농구 첫 게임에 당황한 느낌이 역력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
2쿼터 박지수는 5분 3초 동안 한 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3쿼터에는 두 개의 리바운드를 더했다. 세계대회에서 발등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 4일 동안 팀 훈련에 참가했다고 알려진 박지수에게 아직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 또, 양지희가 박지수가 코트에 들어서면 투입되어 지능적인 수비로 박지수를 막아냈다.
4쿼터 박지수는 다시 7분 2초를 뛰면서 2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앞선 시간 동온 WKBL을 제대로 경험한 박지수는 조금씩 침착함을 더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공격 리바운드 두 개를 포함해 리바운드 4개를 걷어냈다. 또, 양지희를 상대로 페이스 업 공격을 레이업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시작 후 2분 49초가 지날 때는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어시스트도 만들었다. 피어슨에게 찬스를 제공하며 커리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 후 박지수는 방송 인터뷰에 나섰고 울음을 보였다. 아나운서의 칭찬에도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계속 울먹였다. 또, 박지수는 “존스에 대한 수비를 많이 준비했는데, 막은 것보다 준 게 더 많은 거 같다.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부분과 주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또, 박지수는 “코칭 스텝에서 리바운드에 대해 많이 주문했는데, 많이 실행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고 1대1 공격을 더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첫 게임에 기대만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게임을 잘 준비해서 더 잘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본인 평가와 달리 박지수는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10리바운드는 팀 내 최다였고 득점이 4점에 불과했지만, 2개의 블록슛도 인상적이었다. 또, 여려 차례 센스 넘치는 피딩 능력도 보여주었다. 공격은 아직까지 WKBL 강력한 수비를 벗겨내기에 경험이 필요하다.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방법도 더 익혀야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조그만 더 적응하면 리그를 좌지우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박지수를 평가했다. 그만큼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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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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