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으로 돌아온 고지용, 그 행보가 의아한 까닭
[오마이뉴스김종성 기자]
▲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의 한 장면 |
ⓒ MBC |
5808명의 함성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무려 16년 만에 '그들'은 함께 무대에 섰다. <무한도전>이 기획하고, 수많은 팬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여섯 개의 수정 '젝스키스', 추억 속의 그 이름이 2016년 4월 14일 다시 돌아왔다. 과거의 무대 의상을 차려입고 열광적인 공연을 펼치던 다섯 명의 멤버 사이로 갑자기 말끔한 정장을 입은 '직장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고지용'이었다. 비로소 6인 완전체가 된 젝스키스, 고지용의 극적인 합류로 감동은 배가 됐다.
▲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의 한 장면 |
ⓒ MBC |
▲ 고지용 씨 가족의 모습 |
ⓒ 허양임 SNS |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선함은 의아함으로 돌아왔다. 팬의 입장에서 젝스키스의 활동을 지켜보겠다던 그가, 끼가 없는 것 같은 생각에 방송을 하지 않았다던 그가, 갑작스레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게다가 '끝물'을 향해 가고 있는 육아 예능이라니. 처음에는 서툰 아빠의 노력과 변화가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육아 예능은 점차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로고 |
ⓒ KBS2 |
그러면서 고지용은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이제 젝스키스 멤버로 활동한 순 없지만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팬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팬들을 볼모 삼았다. 방송에 출연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고지용의 몫이다. 하지만 기존의 입장과 다소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고지용을 향해 의구심이 쏟아지는 건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신선했던 고지용이 이제야 사업가로 보이기 시작한다. 공감을 상실한 부자 아빠들의 육아 예능으로부터, 그리고 자신이 한 말과 태도를 뒤바꾼 고지용으로부터 대중들은 무엇을 발견할까. 과연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아이의 아빠'를 찾아낼 수 있을까. 오랜 팬들조차 이해시키지 못한 그의 패착이 두고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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