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방송] 아이돌 화장 지우자 드러난 배우 박진영

이소희 2016. 12.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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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속 박진영(GOT7)은 아이돌이 아니다. 그저 어린 허준재(이민호 분)이고, 풋풋한 연기를 선보이는 신인 연기자다. 아이돌의 화장을 지우자 박진영의 또 다른 진가가 드러났다.

갓세븐은 아직 신인이기도 하고 워낙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는 그룹이라, 드라마 시청자들은 박진영의 얼굴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박진영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시청자들은 ‘저 눈에 띄는 배우는 과연 누구일까’ 싶었을 것이다.

극중 어린 허준재는 배다른 형에게 밀려 아버지에게 괄시받고 상처 받는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탈선을 택하고 결국 사기꾼이 되는 성장과정을 겪는다. 많은 일들을 겪다보니 이미 세상을 달관한 듯한 말투가 배어나오고 애어른 같은 면모를 지녔다.

박진영은 분노와 억울함, 내면의 상처를 안고 있는 어린 허준재를 표현해야 했다.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내보이면서도 무엇인가 결핍된 상태를, 그래서 은연중에 툭툭 튀어나오는 정 많고 순수한 모습도 갖춰야 했다.

극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존재감은 크다. 어른 허준재가 지금의 복합적인 성격을 갖추게 된 배경이기 때문이다. 어린 허준재의 감정을 잘 표현해내야 어른 허준재의 캐릭터도 설득력이 생기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다. 더 나아가 박진영은 허준재의 전생 담령도령까지 연기하며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박진영은 “드라마 촬영 전에는 스케줄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대본을 읽으면서 계속 연습했다. 대본 리딩 전에는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 제가 분석한 게 맞는지, 혹시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지도 체크했다”며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신경 쓴 점을 털어놨다.

그 노력 덕분인지, 박진영은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덤덤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눈빛으로 감정을 말해야 하는 신이 꽤 있었음에도 좋은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드라마를 본 분들이 박진영의 눈빛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눈빛을 가졌다는 것인데, 이게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고 주변 반응과 함께 박진영의 연기에 대해 밝혔다.

이런 세심한 연기는 박진영이 틈틈이 연기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아온 결과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준비된 연기자가 되기 위해 평소에도 많은 노력을 한다. 박진영은 “영화를 많이 보고 책을 소리 내서 읽는 연습을 한다. 어떤 게 연기를 잘하기 위한 방법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기본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천천히 해나가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안에서 그 상황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제가 집중하지 못하면, 보는 분들도 다 눈치 챌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연기연습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을 밝혔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소속사 관계자 역시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다. 감정을 이해하는데 문학작품이 도움 된다는 말을 듣고는 틈 날 때마다 책을 찾아 읽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다”면서 “갓세븐 활동이 바쁜데도 기회가 주어지면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작품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고 박진영의 열정을 칭찬했다.

실제로 박진영은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2012년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드림나이트’ ‘사랑하는 은동아’를 끝냈다. 영화 ‘눈발’까지 촬영하며 범위도 확장했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 화제성 높은 드라마이기에 이 작품을 통해 배우 박진영을 좀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박진영의 비주얼은 순수한 소년 같으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있어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엑소 디오(도경수)와 이미지가 비슷하다. 디오는 꾸준히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진영 또한 선배의 길을 따라 또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커진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작품 초반이고 분량이 많지 않아서 입지를 굳혔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 분들과 관계자 모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관심이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지상파 PD는 박진영에 대해 “기대가 되는 연기자다”라며 “요즘에는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이 당연해졌는데, 다들 실력이 뛰어나다보니 점점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편견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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