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연애' 천정명 "연기에 대한 갈증 절정"(인터뷰)

김명신 기자 2016. 12. 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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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차 배우 천정명.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완성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드라마 ‘하트투하투’를 전후해서 시작된 연기 갈증과 고민,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 등 본의 아니게 슬럼프 아닌 슬럼프까지 겪으면서 그는 선배들에게 의지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겁남과 두려움을 떨치고 연기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그런 천정명이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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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배우 천정명이 영화 '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 오퍼스픽처스

데뷔 17년 차 배우 천정명.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완성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선한 이미지와 맞물린 한정적 캐스팅도 그 연기 목마름에 한 몫을 했을 터.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계 복귀한 가운데 그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로코였다. 기존의 캐릭터와 분명 다른 지점도 있었고, 그에 앞서 다양한 팬들과의 만남에 의미가 컸다.

사실 영화 ‘목숨 건 연애’는 개봉에 앞서 중국에서 프리시사를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한국과 중국의 동시 개봉이 기대됐던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중국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영화는 아니지만 중화권 스타 진백림이 출연하고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지원과 천정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데다 시사회를 통해 폭발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며 한-중 또 한 편의 흥행작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개봉예정이었지만 이후 사드 문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결국 한중 동시개봉이 무산됐고, 14일 한국에서만 개봉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배우 천정명이 영화 '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 오퍼스픽처스

개봉 당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천정명은 “참 아쉽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개봉이 늦어지면서 그래도 6~8월 즈음에는 함께 개봉하다는 소식에 기대를 했는데 사드 분위기 때문에 중국 개봉이 무산돼서 너무 아쉬워요. 한국과 중국의 웃음 코드가 다르다고는 하는데 중국에서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기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었거든요. 중국 팬들도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했는데 참 아쉽죠.”

중국 개봉을 염두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의 러브콜 등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 활동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중국 팬들과의 만남이 불발됐지만 중화권 스타 진백림과의 호흡으로 마음을 달랬다.

“통역하시는 분이 계셔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래도 영어와 중국어를 열심히 준비해야 겠구나 싶더라고요. 하지원 누나와 진백림이 서로 대화하는데 정말 놀랍기도 하고. 이 참에 정말 열심히 배워보려고요. 단기간이 아닌 꾸준히 노력하면 몇 년 뒤에는 잘 하지 않을까요? 하하.”

중국 개봉작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작품 선택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가 이번에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이유 역시 다양한 층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그에 앞서 ‘마지막 로코’라는 의미 역시 컸다.

배우 천정명이 영화 '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 오퍼스픽처스

천정명은 “로맨틱 코미디는 당분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연기 변신에 따른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정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전히 선하고, 착한, 그러면서도 로맨틱한 남성을 연상케 한다. 17년차라는 말이 무색하게 선 굵은 캐릭터의 부재에 따른 목마름이 폭발한 셈이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남겨질지 모르죠. 그렇기에 소처럼 일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로코는 당분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나 사이코패스, 양아치, 살인마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면 직접 찾아가서 오디션을 보려고요. 진짜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 목마름에 대한 갈증이 터진 거 같아요.”

천정명의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는 대단했다. 드라마 ‘하트투하투’를 전후해서 시작된 연기 갈증과 고민,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 등 본의 아니게 슬럼프 아닌 슬럼프까지 겪으면서 그는 선배들에게 의지하고 조언을 구했다.

고현정을 비롯해 장혁 고수 등 선배들에게 연기에 대한 고민과 배우 인생에 대한 걱정, 그리고 캐릭터 변신 등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고, 선배들의 응원으로 다시금 단추를 꿰는 작업을 시작했다.

배우 천정명이 영화 '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 오퍼스픽처스

“사실 그동안 상처 받고 무시당할 까봐 오디션을 보지 못한 적도 있고 그래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다고 해서 연기가 늘지는 않죠.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도 해결해주지 않아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고요. 천직인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천직을 잘 유지하려면 꾸준히 일을 해야 겠죠. 일을 할 때 비로소 슬럼프를 겪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요. 정말 오래오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예능도 하고 싶고요.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솔직하고 진솔한 매력의 천정명. 너무 솔직한 나머지 오해를 살 때도 있었고, 그에 따른 말을 아끼게 됐다는 속마음까지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겁남과 두려움을 떨치고 연기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그런 천정명이 되고 싶단다.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전해진 말들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의도로 시작한 SNS에는 상처를 주는 댓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만나고 싶고, 다양한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 무엇보다 소처럼 일하고 싶고,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멋진 여자 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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