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을 키워서 문재인을 비판"

CBS 시사자키 제작팀 2016. 12. 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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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등 종편의 '반문연대' 프레임 시작됐다

- 이재명 시장을 이용,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보도 많아
- 아직도 계속되는 받아쓰기 식 보도, '침소봉대' 보도
- KBS, 황교안 총리에 대해 긍정적 예측만 나열
- MBC, 민주당 원내대표단 '술자리' 보도 '침소봉대'
- TV조선 '추미애 미용실 구설' 보도, 이해하기 어려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16일 (금)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직무정지, 권한대행 이것에 대한 보도부터 다시 정리해 봅시다.

◆ 김언경> 그날 일단은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가 됐고 황교안 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이어졌잖아요.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해서 사실은 황교안 총리에 대한 보도가 좀 차이들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식으로요?

◆ 김언경> 황 총리가 일단은 국정운영을 충실히 하겠다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하고 곧바로 안보 행보에도 나섰어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황 총리 관련해서 KBS가 세 꼭지, MBC, SBS, JTBC, TV조선이 각 두 꼭지씩. 그리고 채널A, MBN이 한 꼭지씩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JTBC에서 한 꼭지를 제외한 모든 보도가 황 총리의 행보와 입장을 그대로 받아 쓰는 기존의 대통령 받아쓰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받아쓰기 보도였습니다. JTBC에서만 "그 역시 자격논란에 휩싸여 있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적인 언급을 한 수준이었어요.

◇ 정관용> 이런 비판적 언급은 다른 곳은 한 곳도 없다?

◆ 김언경> 네, 없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유독 KBS만 황 총리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보도를 두 꼭지나 냈습니다.

◇ 정관용> 뭐라고 했는데요?

◆ 김언경> KBS 제목이 '법무장관 1년 반 총리, 이제는 권한대행'이라는 12월 9일 자 보도인데요. 황 총리가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면서 그의 이력을 나열을 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먼저 23회 사법시험을 거쳐서 검찰에 입문했고 대검 공안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 2년 4개월 동안 법무장관 재직을 했다 등등의 공적을 소개를 합니다.

그런데 기자가 이력으로 나열한 내용 중에서 이런 게 있습니다. 국가기관 대선 불법 개입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이런 것을 이끌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 이 내용이 지금 민주적 사법정의에 반하는 사례로 꼽히는 내용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쭉 이분의 공적인 것처럼 표현을 합니다. 가장 당황스러운 표현은 이거예요. 지난해 6월에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국무총리에 취임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이끌었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 정관용> 황교안 총리가?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팀)
◆ 김언경> 그런데 사실 메르스 사태 종식을 황교안 총리가 이끌었다는 것은 좀 과도한 평가라는 생각인 거죠.

황 총리가 취임 전 인사청문회를 받던 2015년 6월에 메르스는 3차 감염에 이르러서 한국이 세계적인 메르스 민폐국가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5월 4일 첫 확진자 발생부터 7월 28일 사실상의 종결 선언까지 황 총리는 사실 총리로서 기여한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에, 12월 정부의 최종적인 종료 선언 이후에도 메르스 추가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JTBC를 통해서 공개돼서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황 총리가 메르스 종식에 기여했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실상 확진자 186명에 사망자 37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우리 정부의 대응은 매우 후진적인 수준이었다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 정관용> 그런데 KBS만 바로 이렇게 '메르스 사태 종식을 이끌었다'는 식의 표현이 들어가 있다, 다른 데는 없는데? 또 한 건은 뭐에요, 두 건이 있다고 하셨는데?

◆ 김언경> 또 한 건도 사실은 타사와는 달리 '국정안정화에 주력했다, 여론을 수렴하고 국회와 앞으로 소통할 것이다'는 등 굉장히 우호적인 관측을 내놓는 그런 보도였습니다.

이렇게 황 총리에 대해서 긍정적인 예측만 나열한 보도를 내놓은 것은 KBS뿐이었고요. MBC나 SBS, JTBC, TV조선은 황 총리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를 짚어주는 보도가 한 꼭지씩 있었고.

◇ 정관용> 그건 짚어줘야죠.

◆ 김언경> 그리고 채널A와 MBN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다 등 앞으로 비슷하게 그가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보도를 한 꼭지씩 다뤘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황 총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는 KBS만 나왔습니다.

◇ 정관용> KBS가 눈에 확 띈다? 신문들은 어때요,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해서?

◆ 김언경>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해서 신문사별로 입장이 확연하게 갈리는데요.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탄핵이 끝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친 반면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정치권을 향해서 촛불에 의존하지 말라는 주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고요. 박근혜 정책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나씩만 사례를 들어보면 경향신문 같은 경우에 박 대통령의 탄핵은 혼란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있고요. 사설 제목이 '야당은 구체제 청산과 국정주도로 수권 능력 보여라'라는 제목인데요. 12일 자 사설에서 '우리 정부만 만족시킨 한일'위안부'문제 합의, 한일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도 재검토 해야 된다'.

◇ 정관용> 일본 정부만 만족시켰다 그랬거든요.

◆ 김언경> 그렇죠. 노동자 삶을 옥죌 성과연봉제, 동북아 안전을 흔들고 있는 사드 등도 손봐야 한다라고 경향신문이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반면에 동아일보는 사설 제목이 '박근혜 정책 대청소 한다는 야, 점령군으로 착각말라'라는 12일 자 보도인데요. 정권이 바뀐 것도 아닌데 야당이 점령군처럼 굴며 박근혜 정책들을 무력화할 경우 정부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뢰도도 추락할 것이다라면서 사실상 야권을 향해서 점령군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하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 정관용> 정반대군요. 경향신문은 더 많은 개혁 나아가라, 동아일보는 이제 그만해라, 이런 식. 그리고 바로 탄핵이 가결돼서 직무정지 되는 바로 그 순간에 후임 민정수석을 임명했잖아요. 조대환 변호사. 여기에 대한 보도는 어떻습니까?

◆ 김언경> 이 부분에 있어서도 방송사들이 대부분 대통령 입장을 그냥 받아 적는 보도들을 했습니다.

◇ 정관용> 여기도 받아쓰기에요?

◆ 김언경> 9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박 대통령의 입장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쭉 봤더니 대부분이 무비판적으로 받아쓰기 한 보도가 많습니다.

채널A가 4건이 받아쓰기 보도였고요, 3일간. TV조선, SBS도 각 3건씩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사들도 최소한 1건씩은 나왔는데요.

반면 비판하는 보도는 어땠는가 보면 JTBC가 6건, SBS가 3건, 채널A가 1건 정도 비판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SBS는 직무정지가 되기 직전에 신임 민정수석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대환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렇게 하면서 조 변호사는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오히려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끝까지 불통인사라는 비판이 있습니다라고 전했어요.

◇ 정관용> 그런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고 그때 특위와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다는 건 다른 곳은 아예 언급도 안 해요?

◆ 김언경> SBS랑 JTBC만 이렇게 보도를 한 거죠?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그리고 받아쓰기 보도 중에서 MBC와 TV조선 보도는 좀 눈에 띄는데요. 두 방송사는 12월 10일에 박 대통령의 눈물을 강조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예를 들면 국무위원들 이름을 부르면서 한 명씩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눈물을 글썽였다,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보도를 했고요.

TV조선은 최순실은 시녀 같은 사람이다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내용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사실은 본인은 여전히 죄가 없다라고 하는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이었거든요. 그런데 TV조선은 이런 식의 지적이 없이 박 대통령의 참담한 표정만 전달하면서 최순실은 시녀 같은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식의 보도를 했고요.

TV조선이 또 13일에도 최순실은 나와 눈도 못 마주치던 사람, 그런 사람 하나 때문에 나라가 망가졌다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또 받아 썼습니다. 이 발언 역시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는 것인데 TV조선이 어떻게 표현했냐 하면 자신이 추진한 일들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순실 씨의 실체를 몰랐다고 항변했다, 최순실 씨가 앞에서는 박 대통령을 깍듯이 모시면서 뒤에서 다르게 행동했다는 얘기다, 라는 식으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용도로 이 발언을 받아 썼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제 야권이 어떻게 하느냐. 이것도 언론들이 주목하는 포인트잖아요. 이거는 상당히 또 다를 것 같은데, 보도 행태가. 어떻게 차이를 보입니까?

◆ 김언경> 일단은 탄핵 가결 다음 날인 10일에 야권은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을 했는데요. 13일에는 여당 지도부를 대화 상대로 끌어들이느냐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일에는 아직 야권의 경쟁구도가 드러나기 전인데 이 때문에 방송사들이 야권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과 퇴진운동 병행 등 입장을 받아쓰는 보도만 1건씩 냈습니다.

그런데 MBC, TV조선, 채널A는 황교안 대행체제 인정 여부를 놓고서 이견을 보였던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초점을 맞춰서 야권이 이제 싸우기 시작한다, 이런 반목을 전하는 보도를 한 건씩 추가를 했습니다.

그중에서 MBC 보도가 좀 당황스러운데요. '야권 촛불행렬 동참, 정국주도 기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야권의 기싸움을 조명을 했습니다. 야권 간의 반목을 주목했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이 보도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술자리, 파문이죠. 이것을 이제 보도를 해요.

그런데 보도 내용이 이렇습니다. 기자가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어제 탄핵안 표결에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지만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어제 저녁 여의도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술자리를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인터넷 극우매체로 알려진 뉴데일리의 영상과 보도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인데요.

◇ 정관용> MBC가 찍은 것도 아니에요?

◆ 김언경> 네. 그런데 MBC가 보도 출처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뉴데일리 보도조차도 사실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요.

민주당 의원들의 반주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를 침소봉대 해서 여론을 선동했다라고, 뉴데일리 보도가 많은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었는데 이게 인터넷 언론에서 나오는 것과 지상파에서 나오는 것은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저녁 종합뉴스에서 보도한 것은 MBC밖에 없습니다. 굉장히 황당한 보도였고요.

◇ 정관용> 다른 방송사들도 뉴데일리의 보도를 몰랐을 리는 없잖아요. 알지만 그게 보도감이 되는지 따지는데 MBC는 화면까지 그대로 갖다 썼다.

◆ 김언경> 그렇게 한 거죠. 그리고 TV조선 보도도 하나가 황당한데요. 10일 7개사 중에서 유일하게 야권 비판 보도를 2건이나 냈습니다. 그중에서 한 건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유임을 두고 야권끼리 합의를 못 하고 우왕좌왕한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수용할 만하거든요.

◇ 정관용> 사실 팩트죠, 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언경> 그런데 다른 한 건이 문제인데요. '제목이 추, 탄핵일 미용실 찾았다 구설'. 이게 추미애 대표가 미용실에 갔다, 탄핵일 날. 그 내용이에요.

보도 내용을 보면 오늘 탄핵 국회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회 미용실을 찾았다 구설에 올랐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끝나고 국회 미용실을 찾아 1시간 동안 염색과 드라이를 했다.

바로 며칠 전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본인의 발언, 역사적인 대통령 탄핵 표결 날 이 탄핵 국면을 이끌고 있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위치를 감안한다면 미용실 처신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너무 당황스럽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과연 국회에 가서 국회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비판을 받을 내용인가 좀 이해가 안 가고요.

◇ 정관용>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바로 연결을 시켜버린 거죠?

◆ 김언경> 그렇죠.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머리 손질을 비판했던 추미애 대표가 왜 탄핵 당일에 미용실을 갔느냐, 그러니 똑같이 잘못을 했다. 이런 논리인 거죠.

(사진=TV조선 홈페이지 화면 캡처)
TV조선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머리손질과 비교하기 위해서 미용실 처신이라는 이런 표현. 정말 신조어에 가까운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TV조선이 '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 오늘의 추미애 대표의 상황은 다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일정이 빈 사이를 이용해 머리를 하러 갔다고 하고요. 장소도 누구나 이용하는 국회 미용실이었죠. 세월호처럼 급박한 일이 벌어지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추 대표의 미용실행을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라는 말을 뒤에 붙입니다.

결국은 자신들도 균형을 맞춰야 되지 않나 싶었나 봐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보도 내용은 하나 마나한 내용을 억지로 한 꼭지를 만들었다….

◇ 정관용> 자기들 스스로 비난할 수 없습니다라고 해 놓고 앞에는 뭔지 비난하는 것 같은?

◆ 김언경> 그렇죠. 미용실 처신이라는 이런 표현을 해서 저희는 이렇게 추 대표의 국회 출근 전 머리 손질과 세월호 참사 당일 315명이 배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부스스한 머리를 연출했던 박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견강부회에 불과하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야권에서는 특히 이재명 시장이 언론에 지금 많이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문재인연대를 제안했다. 여기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반응이 어떻다, 이런 내용들이 많이 나오던데 방송 뉴스들도 보도를 좀 했습니까?

◆ 김언경> 지금 방송 뉴스들도 반문재인 프레임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김부겸, 박원순, 안희정을 거론한 이재명 시장의 SNS와 CBS 인터뷰였거든요. 반문재인 연대는….

그런데 그 인터뷰 전체에서 반문재인이라는 또는 반문재인 연대, 비문재인 연대 이런 말은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 뭔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뭉친 것 같은 이런 뉘앙스의 프레임을 계속 짜고 있거든요.

◇ 정관용> 반대라기보다는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1등이니까 나머지 후보들이 지금 한 데 연합한 이런 구상을 말한 건 맞죠?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ㅇ)
◆ 김언경> 그렇죠. 특히 이제 문제가 되는 보도는 TV조선의 '반문재인연대 선언, 머슴팀 제안'이라는 12일 자 보도인데요. 제목부터 반문재인연대 선언이라고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시장, 김부겸 의원과 함께 같은 우산을 쓰겠다고 연대를 제안했다, 이재명 시장이. 이렇게 보도를 합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분석을 하냐면 자신을 중심으로 한 팀플레이를 제안한 것이다. 반문재인연대로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해석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TV조선은 안희정 지사가 이재명 시장의 제안을 거절하자 이재명 시장이 다시 반문재인연대가 아니라 모두 힘을 합쳐 경쟁력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해명을 했거든요. 그런데 13일 또 같은 보도를 냈어요. 이번에는 제목이 ‘대한민국 대개조, 사실상 출정식’이라는 보도였는데 문 전 대표가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과 같은 행사를 하자 당내의 이른바 반문연대도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도를 합니다.

전날에도 인용했던 이재명 시장의 '안희정 지사의 우산 안에도 가보고 김부겸 의원 우산에도 가보고 결국은 다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죠'라고 하신 12일의 CBS 인터뷰 발언 내용을 그대로 녹취 인용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뭐라고 하냐 하면 어제 구태정치라고 이 시장의 제안을 비판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힘을 모으자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라고 또 전해요.

◇ 정관용> 이것도 또 반문 연대로 그냥 만들어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 거죠.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조만간 밥 한 끼 하자라고 말한 발언이 있었거든요. 이것에 대해서는 손을 내밀었다라고 해석을 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재명, 안희정, 박원순 3인이 반문재인연대에 합의한 것처럼 이 보도를 보면 그렇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안희정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발언 내용을 사실은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다라고 보여지고요. 안희정 지사는 이재명 시장의 인터뷰에 대해서 처음에 대의명분 없는 합종연횡은 구태 정치라고 비판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항간에 일자 이렇게 해명을 한 거죠. 정치는 늘 국민의 이익을 놓고 대의명분에 따라서 만나고 헤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다. 이재명 시장에게도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 촛불광장의 민심을 받들겠다라고 말한 것이었는데요. 이 정도의 발언을 가지고 반문재인연대의 가능성을 뭔가 내놓은 것이다라고 또 이렇게 제멋대로 해석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어떤 우려를 하냐 하면 TV조선뿐만 아니고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지금 이재명 시장을 가지고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이런 프레임을 짜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 시장을 키워주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식의 보도들이 너무 많다. 이런 얘기입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알겠습니다. 솔직히 이재명 시장뿐 아니라 안희정 지사, 박원순 시장의 마음속, 머릿속까지 우리가 들어가보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아마도 이재명 시장의 최초의 인터뷰 발언 중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1등을 달리고 있으니까 자기는 지금 2등이고. 그러니까 나머지 3, 4, 5등 하시는 후보들하고 함께 연대해 볼까, 이런 생각이 분명히 읽혀요.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일언지하에 안희정 지사로부터 비판을 당하고 하니까 내 본뜻이 그게 아니다라고 어쨌든 말을 바꿨잖아요. 여러 후보가 말을 바꿨는데 TV조선은 말 바꾼 것은 전혀 언급이 없고 그냥 이건 반문연대다라고 기정사실화 했다, 이 말이로군요.

◆ 김언경> 반문연대, 비문연대 이런 표현이 지금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TV조선이 그렇게 보고 싶은 거죠. 본인의 프레임인 거죠, 그게.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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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팀] wo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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