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김종덕은 왜 단종될 '버튼식 음성 안내기' 구입 지시했을까

박수진 2016. 12. 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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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곧 단종될 구식 음성안내기를 일괄 구입토록 지시했을까? 당시 이 지시를 두고 문체부 안팎에서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뒷말이 무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장관이 구입을 지시한 ‘버튼식 음성 안내기’는 그해 단종될 예정이었다.

김 전 장관이 구입을 지시하며 내부 반대가 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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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 국조특위에서
"지시하지 않았다"강조했지만
문체부 지시 문서 나와

"생산업체 한곳 뿐이라 의아"
"내부반대에도 진행" 증언도

[한겨레]

2015년 7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입을 강요한 버튼식 음성 안내기 알토5(ALTO5).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곧 단종될 구식 음성안내기를 일괄 구입토록 지시했을까? 당시 이 지시를 두고 문체부 안팎에서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뒷말이 무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장관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16일 <한겨레>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5년 7월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문화시설 안내해설체계 개선 계획 송부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면, 문체부는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 국립문화시설 관람객을 위한 안내 해설의 효과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식 음성안내기’를 확대·도입하기로 결정했다(15.7.2 장관 지시)”며 “각 기관(문화재청장,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에서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그 결과를 10월2일까지 회신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차은택씨의 대학원 은사로, 차씨 추천으로 문체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이후 문체부 산하 기간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소속 전국 11개 박물관과 문화재청,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이 이 안내기를 구입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275대, 문화재청 142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00대 등 총 517대를 구입하는 데 예산 2억3000여만원이 사용됐다.

김 전 장관이 구입을 지시한 ‘버튼식 음성 안내기’는 그해 단종될 예정이었다. 제작업체 관계자는 “문체부가 지난해 구입한 모델은 2008년 출시돼 2015년 단종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구입한 모델은 2014년에 개발된 제품으로 단종 예정 제품은 아니다.

김 전 장관이 구입을 지시하며 내부 반대가 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문화계 관계자는 “2015년 6월께 국립중앙박물관이 ‘해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는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내로 전환되는 중이었다. 이때문에 구식인 버튼식 음성안내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내부 반대가 강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등이 난색을 표하는데도 문체부가 추진 결과를 회신하라는 공문까지 보내자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알아보니 생산업체가 한곳밖에 없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한 국립 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관람객들에게 대여료를 받고 음성안내기를 빌려주고 있지만 대여율이 높지 않다. 설명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사용하는 관람객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구입 지시 의혹을 묻는 도종환 의원의 질의에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라 한 적은 있지만 지시한 적은 없다”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겨레>는 김 전 장관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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