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법부 사찰' 문건 비교하니..국정원 양식과 일치
[앵커]
문제는 사법부 사찰 의혹 문건을 과연 누가 작성했느냐 이겁니다. 그런데 어제(15일) 일부 국조위원들이 잠깐 공개한 문건 사본이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저희가 입수해 보도했던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VIP 보고서'와 그 양식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이가혁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 문건의 출처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 국정원이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세월호 VIP 보고서'입니다.
전직 청와대 민정라인 핵심 관계자가 "국정원 보고서가 맞다"고 확인해준 문건입니다.
지난달 JTBC 보도 이후 이병호 국정원장도 국회 출석해 국정원 작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문서와 어제 청문회에서 공개된 사법부 사찰 문건을 감정전문업체에 의뢰해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원본엔 없지만, 복사를 하면 나타나는 위조방지표시, 워터마크. 중앙 큰 글씨와 네 모서리마다 나타나는 형식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두 문서의 문단 구분 양식, 글꼴, 기호 등도 같습니다.
새 단락을 시작할 땐 동그라미를 썼고, 이 밖에 부연설명 단락에는 가로줄, 별표를 차례로 사용했습니다.
둘 다 글꼴은 기본적으로 명조체로 작성하다 주요 단어는 고딕체로 강조한 점도 같습니다.
특히 '비판'·'보도' 등 단어를 비교해보니 고딕체 중에서도 같은 글꼴을 쓴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 밖에 다른 정부 부처에선 거의 사라진 국한문 혼용으로 작성된 점도 동일합니다.
전문가는 이런 사실을 근거로 동일 기관의 문서가 맞다고 말합니다.
[서한서/문서감정 전문가 : (만약 법원이 판단한다 해도) 동일한 기관에서 작성된 문건이라고 이 건에 대해서는 판결이 될 수 있다고 추측됩니다.]
이에 따라 세월호 VIP 보고서 때처럼 국정원이 사법부를 사찰해 청와대에까지 보고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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