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연애' 하지원 "변신, 배우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죠" [인터뷰]

황서연 기자 2016. 12. 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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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하지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지난 1997년 데뷔 이래 20년 간, 배우 하지원은 꾸준히 자신만의 박자를 유지하며 걸어왔다. 그런 하지원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종합선물세트'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추리소설작가가 된 그를 만났다.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이태원을 배경으로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 한제인이 펼치는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하지원은 한제인 역을 맡아 엉뚱하면서도 다소 엽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여인을 연기했다.

하지원은 '목숨 건 연애'를 통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속 사랑스러운 여성 캐릭터로 돌아온 셈이다. "꼭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래서 여러 장르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 고민을 하던 중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단순한 로코가 아니라 스릴러가 섞여 있어 쫄깃하면서도 두 가지의 감정이 공존하는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극 중 한제인은 한물간 추리소설작가로 등장한다. 5년 전 처음으로 낸 소설이 소위 '대박'이 나며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로는 차기작이 뚝 끊겨 주위에서도 무시를 받는 상황이다. 그러다 한제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태원에서 실제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차기작의 소재로 삼는다.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의 도움 없이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인물이다.

하지원은 "한제인은 그간 내가 연기해왔던 모든 장르의 요소들을 섞어 놓은 듯한 캐릭터"라며 "스릴러 장르에서 겪는 공포에 대한 감정부터 엉뚱 발랄한 매력이 섞여있고, 거기에 추리소설작가라는 매력적인 직업이 더해져 호기심도 많고 엉뚱한 아이였다. 그런 점들이 마음을 끌었다"고 말했다.

한제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직접 옷까지 공수할 정도로 캐릭터 설정에 열의를 가졌다고. "작품에 들어가면 매번 주변 상황을 체크해본다"는 그는 "의상 콘셉트부터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 찾아보기 등을 정말 좋아한다. 감독님이나 미술팀과 함께 회의를 하고 가장 좋은 걸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일례로 극 중 한제인이 입고 등장하는 케이프와 베레모는 사설탐정의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지원 만의 아이템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꼭 가려운 곳 긁어준 것처럼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뿌듯해했다.

하지원은 극 중 두 남자와 각기 다른 호흡을 맞춘다. 천정명은 극 중 한제인의 오랜 친구 설록환 역으로 등장했고, 대만의 스타 진백림은 한제인의 주변을 맴도는 비밀 가득한 FBI 요원으로 분해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하지원은 두 사람과 함께 했던 촬영 현장을 되짚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천정명에 대해선 "설록환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해 알콩달콩하게, 재밌게 만들어 줬다. 덕분에 연기 호흡이 잘 맞는 배우와 함께 재밌는 작업을 할 수 있어 기뻤다"며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와의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천정명과는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이어가는 작업들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백림은 대만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잘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진백림이 영어를 잘 해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한국어도 배우려 열심히 노력 중이더라"며 "의외로 개구쟁이 같은 면모가 있어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하지원은 "작품 속에서도 영어로 소통해야 했기에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몇 년 간 배워온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너스레였다.

이처럼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작품을 통해 신선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하지원은 여전히 변신에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그저 다른 작품을 계속 연기하고 싶을 뿐"이라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 큰 변신보다는 매 작품마다 자그마한 변화일지라도 '의미가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하지원이다.

"변신을 해야 한다는 건 배우로서의 책임인 거 같아요. 한 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 속에서 성숙함까지 갖춰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있죠. 더욱 노력해서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고, 관객들에게 '하지원이 하는 작품이면 찾아서 볼래'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목숨 건 연애 |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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