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도 증가하던 청년 취업자, 11월 급감 '미스터리'

세종=이현승 기자 2016. 12. 16.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던 청년 취업자 수가 11월 갑자기 감소했다.

그동안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껏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인구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달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청년층의 구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줄었어요?" (기자)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조선일보DB

"인구 감소 때문인 것 같은데요." (기획재정부 A과장)

“그동안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는 꾸준히 늘지 않았나요?” (기자)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던 청년 취업자 수가 11월 갑자기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고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청년층이 1시간 짜리 단기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2013년 9월부터 계속 늘어나다가 3년3개월 만에 줄었다.

기재부와 통계청은 "제조업 경기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와 통계청이 또 한가지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인구 감소다. 15~29세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인구는 지난달 기준 9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청년층 인구 감소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5~29세 인구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딱 한 달(2015년 6월)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1년전에 비해 감소해왔다.

그동안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활발하게 만들어 질 만한 환경이 아닌데도 청년층이 생계를 위해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자리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경기 불황을 반증하는 통계라는 주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껏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인구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는 조사대상주간 1주일 중에 1시간 이상만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한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하루 4시간만 아르바이트를 해도 통계에서는 취업자로 분류된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하반기 들어 계속 감소세다. / 조선일보DB

이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않는데도 청년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왔고 고용률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일종의 착시효과다.

그러다가 지난달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청년층의 구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두 달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중인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에서도 1만9000개 감소했고 운수업에서도 1만4000개 줄었다.

줄어든 일자리는 주로 단순 조립이나 판매 업무를 맡는 경우였다. 전문가와 사무직은 증가했지만 판매 종사자가 1만3000명 줄었고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4만6000명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 암울하다는 점이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4일 "내년 2월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고용절벽 가시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은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확 낮춰서 구직시장이 확실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데 청년층은 그렇지가 않다”면서 “그동안 취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고용의 질이 높다고 보기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