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변요한 "인기에 취하는 순간 패망..거품인것 알아요"

조연경 2016. 12.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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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한예종 #독립영화계 송중기 #byh48 그리고 #미생.

배우 변요한(31)을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키워드다. 2011년 영화 '토요근무'를 통해 정식 데뷔를 하기 전부터 변요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유명 인사였고 '독립영화계 송중기'라 불리며 충무로 관계자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한예종 출신 또래 배우들 역시 "요한이는 나오면 무조건 뜰거예요. 연기력부터 뭐 하나 빠지는게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도 역시 탄탄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와 바람대로 변요한은 생애 첫 드라마인 tvN '미생'을 통해 단박에 대세 스타 반열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물론 변요한은 '대세' '터졌다'는 표현이 여전히 낯설고 생소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인기에 취하는 순간 패망하는 것 같아요. 한 순간 지나갈 시간이라는 것도 알아요. 친구들끼리 모이면 자주 이야기 하죠. '적당히 하자' 하하."

변요한을 중심으로 류준열·이동휘·지수·엑소 수호 등 절친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byh48'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변요한이 빛을 보면서 그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렸고, 이후 다른 배우들 역시 줄줄이 대박 작품을 만나며 가장 핫 한 연예계 사모임으로 주목 받게 된 것. 하지만 변요한은 "저희는 어떤 무리, 크루 그런 것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만난 친구, 작품에서 만나 우정을 쌓게 된 친구들일 뿐이죠.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지만 그 닉네임은 솔직히 어색해요."

영화계 대선배 김윤석과 함께 호흡 맞추게 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은 변요한에겐 운명같은 작품이다. 군대에서 읽었던 원작 소설의 주인공이 돼 행복했고, 김윤석과 함께 해 영광스러웠다. 다만 작품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연기'는 가장 어려운 대상이자 고민거리가 됐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돌고 돌아 되돌아오는 답은 결국 연기였다. 현재 변요한의 뇌구조 80%가 연기로 가득차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사랑에 대한 감정 역시 연기의 일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변요한이다. 극중 수현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고민없이 대답한 그는 "소속사 대표님만 허락 하신다면 결혼도 일찍 하고 싶어요"라면서도 "아직은 호기심일 뿐이죠.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연기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구요." 맥주 한 모금을 홀짝이며 말하는 변요한은 연기없이 못 사는 천생 배우였다.

- 'byh48'은 이제 대명사가 됐어요. "사실 저희는, 특히 저는 그래요. 왜 그런 닉네임이 붙여졌는지도 알고 어떤 의미로 불러 주시는지도 아는데 좀 이질감이 느껴져요. 익숙하지 않아요. 저희는 그냥 친구니까 당연하게 연락해서 만나서 놀고 우정을 쌓는 것인데 조금 왜곡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구요."

- 요즘엔 바빠서 잘 못 뭉치지 않았나요. "아뇨. 최근에도 종종 만났어요. 준열이 같은 경우는 한참 바빠서 잘 못 보긴 했는네 채팅방에서 계속 연락 주고 받으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만나 운동하고 그랬어요."

- 그래서 총 몇 명인지 궁금해요. 정해진 멤버가 있나요. "아뇨. 그런 것도 없어요. 각자 아는 사람이나 친구의 친구 등 시간 되는 사람은 같이 만나 이야기하고 그러는거죠. 일부러 무리지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 몇 년 사이 대부분 잘나가고 주목받는 배우들이 돼서 더 관심이 높은 것 같아요. 본인들도 신기하지 않나요. "'일희일비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요. 이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고 마지막에 누가 연기를 가장 오래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렇게까지 깊게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공통된 고민거리는 같이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죠. 어디선가 새로운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났으니까 관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그 관심이 곧 꺼질 거라는 것도 알아요. 스스로 못 느끼는 것 같으면 옆에서 얘기해 줘야죠."

- 실제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나봐요. "당연하죠. 솔직히 기분 좋을 일은 맞아요. 하고 싶었던 일, 내가 몸 담은 분야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부모님들도 기뻐할 일이고 축제죠. 축배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축배만 들다가 취해버리면 곧바로 패망하는 것 아닐까요. 늘 경계하려고 노력해요."

- 또래에 비해 데뷔가 늦었고 20대 초는 연기하는 삶을 살지 않았죠. "연기를 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늘 연기는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연극영화과에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합격하고 나서는 '어떤 작품을 만나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고. 또 작품을 만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해서 좋은 평가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 데뷔 6년 차. 어떤 것 같나요. "쉽지가 않구나.(웃음) 작품을 풀어가는 것도 어렵고 잘 모르는 부분도 아직 많아요. 그래서 저는 공과 사 확실히 구분해서 작품 끝나면 즐겁게 놀려고 하고 작품할 때는 오로지 작품만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어요."

- 작품 수가 많아질 수록, 20대에서 30대가 되면서 느끼는 변화들도 있죠. “그건 없어요. 아직 작품을 많이 안 해봐서 그런가. 다만 변하지 않는 고민은 있어요. 연기를 오래 하신 선배님들을 보면 젊은 배우로서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가 너무 많으니까 '오래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자꾸 들어요."

- 한예종 출신 또래 배우들을 인터뷰 하면 '변요한은 데뷔만 늦었지 나오면 빵 터질 것이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어요. '미생'을 통해 이뤄졌구요. "'터진다'고 말해야 할까요? '미생' 때 듣긴 들었지만 여전히 생소한 단어예요. 대세도 마찬가지구요. 애초에 터지기 위해 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니까요. 어떤 순간적인 반응 보다는 여러 번 돌려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반대로 열심히 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을 때도 있었죠. “그것 역시 마찬가지죠. 거짓말이 아니라 크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아니에요. 내가 언제부터 흥행을 바랐다고 열심히 고민하고 좋은 작품이 나오면 그걸로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 몇 개의 리뷰라도 올라오면 연기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돼요."

- 호평이든 비판이든 눈에 보이게 평가받는 직업이에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심플하게 말하면 '운명이다'고 받아 들이려 해요.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모두의 평가를 다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외골수처럼 귀 닫고 살 수는 없으니까 댓글도 챙겨보는 편인데 가끔 어떤 안 좋은 댓글은 저에게 관심이 없는데 그냥 쓴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눈에 보이죠. 그럼 그냥 넘겨요. 자연스러운 마음의 변화인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좋은 댓글도 있나요. "최근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간다고 하니까 제가 뮤지컬을 딱 한 편 했는데 '믿고 듣는'이라는 표현을 쓰셨더라구요. 진짜 빵 터져서 크게 웃었어요. 그런 의외성이 좋죠. 근데 무엇보다 '기대하고 있어요'라는 말이 저에겐 가장 와 닿는 것 같아요. 평생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죠."

- 활발하게 운영하던 SNS는 단번에 끊었어요. "흥미가 뚝 떨어졌어요. 그 이유가 전부예요. 소속사에서도 아주 초반에만 신경써서 하라고 하셨지 닫을 때까지 크게 터치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재미 없어진게 맞아요. 하고 싶을 때까지 하고 멈추는 성격이라."

- 첫 뮤지컬 도전은 어땠나요. 전통의 '헤드윅'이었죠. "힘들었어요. 그 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헤드윅'을 병행해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매니저가 '부산이야' 이러면 '그래, 가자!'라고 출동했고 '서울이야'라고 하면 양 손의 새끼손가락부터 올리고 마인트 컨트롤을 시작했어요. 그 만큼 두 작품 속 캐릭터가 너무 달랐거든요. '헤드윅'은 2시간 동안 혼자 끌고가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났고 무섭기도 했지만 저를 100% 신뢰해주는 팀이 있어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 또 도전할 의향이 있나요. "기회가 되는 것보다 제가 준비가 되면요. '헤드윅' 조상님이나 다름없는 (조)승우 형과 (조)정석이 형에게 '형들도 초반에는 떨렸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두 분도 '헤드윅'이라는 작품 자체가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엄청 나다고 하셨어요. 늘 고민하고 있고 그 만큼 무섭다구요. 그래도 해소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칠 때마다 돌아와서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크게 공감했어요."

- 그렇게 긴장을 많이 하는데 KBS 2TV '유희열 스케치북'도 거뜬히 해냈어요. "고마운 사람들에게 노래 한 곡 불러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동휘 형이 현장에 왔는데 처음엔 긴장이 안 될 줄 알고 '형 같이 좀 가요~'라고 했죠. 근데 방청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까 더 떨리더라구요. 출연 결정을 하기까지도 엄청 고민했는데 딱 한 곡 부르고 그마저 못 불러서 아쉬워요."

- 또 다른 예능 출연을 할 생각은 없나요. "사람 일은 모르죠.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몇 년 후에는 저에게 다른 에너지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갑자기 책을 쓰겠다며 산에 들어갈 수도 있구요.(웃음) 미래를 예측하고 싶지는 않아요." - 왠지 앨범은 한 번 발매할 것 같아요. "아뇨. OST 작업을 할 때도 관심용으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육룡이 나르샤' 때는 민중을 대표하는 노래를 쓰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응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대립한 두 남자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싶은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던 거예요."

-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요. "'국내에서나 잘해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하하. 국내에서 잘하던 애들이 소문나서 옆동네에서도 잔치를 하는 것이지 국내에서도 못하는 사람이 괜히 나가면 '간첩이야?' 할 수도 있으니까.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해 믿음과 신뢰를 드리고 싶어요."

- 로맨틱코미디도 한 번 하셔야죠. "아휴. 아직은 안 돼요. 조금만 더 내공을 쌓고 도전하겠습니다."

조연경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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