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변요한 "공개연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요"

[일간스포츠 조연경]

#한예종 #독립영화계 송중기 #byh48 그리고 #미생.

배우 변요한(31)을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키워드다. 2011년 영화 '토요근무'를 통해 정식 데뷔를 하기 전부터 변요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유명 인사였고 '독립영화계 송중기'라 불리며 충무로 관계자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한예종 출신 또래 배우들 역시 "요한이는 나오면 무조건 뜰거예요. 연기력부터 뭐 하나 빠지는게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도 역시 탄탄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와 바람대로 변요한은 생애 첫 드라마인 tvN '미생'을 통해 단박에 대세 스타 반열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물론 변요한은 '대세' '터졌다'는 표현이 여전히 낯설고 생소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인기에 취하는 순간 패망하는 것 같아요. 한 순간 지나갈 시간이라는 것도 알아요. 친구들끼리 모이면 자주 이야기 하죠. '적당히 하자' 하하."

변요한을 중심으로 류준열·이동휘·지수·엑소 수호 등 절친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byh48'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변요한이 빛을 보면서 그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렸고, 이후 다른 배우들 역시 줄줄이 대박 작품을 만나며 가장 핫 한 연예계 사모임으로 주목 받게 된 것. 하지만 변요한은 "저희는 어떤 무리, 크루 그런 것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만난 친구, 작품에서 만나 우정을 쌓게 된 친구들일 뿐이죠.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지만 그 닉네임은 솔직히 어색해요."

영화계 대선배 김윤석과 함께 호흡 맞추게 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은 변요한에겐 운명같은 작품이다. 군대에서 읽었던 원작 소설의 주인공이 돼 행복했고, 김윤석과 함께 해 영광스러웠다. 다만 작품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연기'는 가장 어려운 대상이자 고민거리가 됐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돌고 돌아 되돌아오는 답은 결국 연기였다. 현재 변요한의 뇌구조 80%가 연기로 가득차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사랑에 대한 감정 역시 연기의 일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변요한이다. 극중 수현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고민없이 대답한 그는 "소속사 대표님만 허락 하신다면 결혼도 일찍 하고 싶어요"라면서도 "아직은 호기심일 뿐이죠.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연기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구요." 맥주 한 모금을 홀짝이며 말하는 변요한은 연기없이 못 사는 천생 배우였다.

- 투박함 속에 달달한 멜로신이 빛났어요. "진짜요? 정말 안 어색했어요? 개인적으로 전 너무 어려웠거든요. 진심으로 들을게요.(웃음) 그 신은 원작에서도, 시나리오에서도 정말 중요했어요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해서 준비할 만큼. 수현이 30년동안 잊지 못할 연아와의 좋은 기억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았어요."

- 어려웠어요? '연애 많이 해봤구나' 싶을 정도로 엄청 자연스럽던데요." "그렇게 봐 주셨다면 감사하죠. 하지만 전 어떤 연기 앞에서든 고민을 해야 하고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서툰 부분들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 어떤 점이 가장 서투른가요 "가끔 예전에 찍은 독립영화들을 찾아 볼 때가 있어요. 세상에 나오지 못한 'USB'라는 작품까지. 제 컴퓨터에만 있죠.(웃음) 그런 영화들을 보면 제가 봐도 참 어설프고 투박해요. 당시에는 그렇게 연기하는 내가 싫었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세련돼 보이고 멋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분위기가 좋아 보일 때가 있죠. 그런 딜레마들이 서투른 것 같고 고민이에요."

-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가봐요. "그 땐 최선인 줄 알았는데 두 달, 세 달이 지나 갑자기 어떤 장면이 스쳐 지나갈 때가 있어요. 그럼 같이 있는 친구들, 매니저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 신에서 이렇게 한게 맞는거야? 이렇게 하는건 어때?'라고 물어보죠. 불현듯 떠오른 연기가 더 낫다고 하면 '아, 그때 그렇게 할걸'이라는 미련이 남아 진짜 죽겠어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도 한 동안은 전작과 그 캐릭터가 안 비워지는 것 같아요."

-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겠어요. "근데 또 이게 좋아요. 강박이라기 보다는 '다음 현장에서는 실수 안 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쳐야 하는 성장통이지 않을까 싶어요."

- 긴 호흡의 '육룡이 나르샤'는 여러 의미로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두 번은 못해요. 너무 힘들어. 어휴."

- 초반에는 시청자들도 변요한 씨 연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맞아요. 그게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기는 해요. 피드백이 엄청 빠르고 해야할 것도 많구요. 촬영할 땐 불만도 이야기 하고 힘든 부분도 내색했어요. 다 모르는데 안다고 할 수 없고,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적응을 못한다면 그것도 제 몫이니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육룡이 나르샤'라는 작품 자체가 휼륭하게 메이드 된 것 같아 만족해요."

- 작품이 끝나도 동료들과 인맥을 유지하는 편이죠. "다행히도 좋은 분들만 만나서. 제가 한 것 보다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 절친한 배우들과는 다르게 직장 동료 느낌이 강할 것 같아요. "친하다고 하는 친구들은 정말 엄청 오래 됐죠. 연기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분들과의 친분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것 같아요.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게 대화를 해서 그런가? 뭐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편이라 마음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팬들 사이에서는 동갑 유아인 씨와 친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많았어요. "저에겐 워낙 오래 전부터 활동했던 배우이자 선배고, 그 만큼 출연한 작품을 많이 봤고, 같이 연기하는 동료로서 응원하고 있었던 배우예요.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 수현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타입이라구요. 달라진 연애관은 없나요. "확실히 변하는 것 같아요. 이상형만 해도 어렸을 때는 기준이 있잖아요. '난 예쁜 사람이 좋아' 같은.(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상형이 없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사라졌죠. 그저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 결혼을 생각하긴 조금 이른가요. "아뇨. '빨리 배우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이 해요. 좋은 사람이 있고, 소속사 대표님만 허락 하신다면 당장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아직은 다 호기심이지만 당연히 생각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연기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 근데 공개연애는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요. "그건 상대에 따라서? 하하. 상대방이 원하면 할 수도 있겠죠?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byh48' 패밀리는 그런 면에서는 클린하네요. "왜요. 동휘 형 공개연애 하고 있잖아요. 너무 조용히 만나고 있긴 해요.(웃음) 형을 배우로서 응원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직업을 떠나 그냥 형, 진짜 친한 형이에요. 형이 행복하면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알아서 책임질 것이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요."

조연경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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