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청에 난항' 3번째 FA, 왜 어렵나

김윤일 기자 2016. 12. 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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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 선수 중 이호준(가운데)은 신청을 철회했다. ⓒ 연합뉴스

FA 시장의 거품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용히 겨울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30대 중반의 베테랑 FA들이다.

야구 선수들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가 될 수 있다. ‘프로=돈’이라는 명제 하에 각자 나름대로 최대한의 기량을 뽐낸 뒤 연봉으로 보상받는다. 그리고 9년 뒤(대졸 8년)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FA 자격을 얻어 소위 ‘대박’을 노릴 수 있다.

한 번 얻기도 힘든 FA 자격을 무려 세 번이나 얻게 되는 선수들도 있다. 그만큼 프로 선수 생활 내내 꾸준한 기량을 입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FA 계약을 3번이나 이룬 첫 번째 선수는 바로 송진우다. FA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송진우는 소속팀 한화와 3년간 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의 나이 34세가 되던 해였다.

하지만 송진우는 ‘누적 기록의 끝판왕’답게 기량이 식을 줄 몰랐다. 37세였던 2003년, 3년간 1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40세였던 2006년 2년간 14억 원의 계약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 번째 FA 계약을 맺은 두 번째 선수는 포수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첫 자격을 얻었던 2008년, 4년간 34억 원에 소속팀 LG에 잔류했다. 이후 2012년에는 3년간 19억 원에 SK 이적을 선택했고,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2년간 10억 원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이호준과 이진영, 정성훈이 바로 그들이다.

먼저 이호준은 소속팀 NC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FA 미신청’을 선택하며 2번의 FA 계약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30대 중후반의 이진영과 정성훈은 다르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을 향한 FA 시장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미래 가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 팀 이적도 고려할만 하지만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실상 소속팀 잔류가 현실적인데 이진영과 정성훈 모두 계약 기간을 놓고 kt, LG와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도권을 소속팀이 쥐고 있는 가운데 길어야 2~3년의 계약을 제의받을 것으로 보인다.

3번의 FA 자격을 얻게 된 5명의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향후 이진영, 정성훈과 같이 30대에 세 번째 FA를 맞게 될 선수들은 더욱 많아진 전망이다. 신인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졸 선수를 기준으로 가장 빨리 FA자격을 얻을 수 있는 나이는 28세(FA 계약 1년 차)다. 이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단 1명뿐이다. 바로 SK 최정이다.

일단 데뷔 시즌부터 1군 로스터에 진입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정 역시 데뷔 시즌은 FA 자격 일수를 채우지 못했고, 9년이 아닌 10년이 지나서야 FA가 됐다. 하지만 최정의 28세 FA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소위 ‘빠른 87년생’으로 한 해 먼저 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8세에 FA 1년 차 시즌을 맞을 수 있었던 선수는 최정 외에도 2명이 더 있다. 바로 류현진과 윤석민이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시즌부터 1군서 활약했지만, 류현진은 7시즌을 보낸 뒤 26세가 되던 해에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윤석민 역시 28세 FA가 가능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1년을 보내는 바람에 29세에 FA 계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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