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김우빈, 이병헌 조인성이 예뻐하는 이유를 알겠다(인터뷰①)

뉴스엔 2016. 12. 16. 0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윤가이 기자]

과연 듣던대로다. 김우빈은 진중했고 예의바른 배우였다.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감이 느껴졌고,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도 깃들어있다. 왜, 이병헌도 조인성도 김우빈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내는지, 왜 충무로에 김우빈의 미담이 솔솔 퍼지는지 알만 했다.

12월 15일 올겨울 들어 추위가 가장 매섭다던 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우빈을 만났다. "이렇게 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김우빈이 자리에 앉기 전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기자들은 알지만 남들은 모르는 것. 실은 그 흔한 인사치레 한마디도 안하는 배우들이 더 많다는 사실. "식사는 하셨어요?" 같은 인사를 서로 건네면 인터뷰의 시작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그렇게 조금은 마음을 연 채 문답을 주거니 받거니, 그러다보면 재밌고 속깊은 얘기가 나오고, 그 인터뷰는 성공적이 된다.

김우빈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 가운데서 예의바른 인사로 포문을 열었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로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하며 당당히 주인공의 이름으로 소감과 에피소드 등을 털어놨다.

"내가 나온 영화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힘이 들더라. 자꾸 내가 연기한 장면들이 나올때마다 아쉬움도 생기고, '왜 저렇게 연기를 했나' 가끔 후회가 되기도 하고."

'마스터'를 먼저 본 김우빈의 소감이다. 김우빈은 이번 영화에서 함께 한 이병헌 강동원과 팽팽한 분량을 소화했다. 자칫 이병헌의 영화, 강동원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면 오산. 김우빈은 극중 진회장(이병헌 분)의 오른팔 박장군 역으로 영화의 도입부터 절정, 결말까지 치열하게 내달렸다. 많은 러브콜 속에 '마스터'를 골랐던 이유는 뭘까.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장군이란 캐릭터가 욕심이 났다. 재밌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장군이라는 친구가 궁금하기도 했었고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금세 다 읽었다. 하루 딱 고민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김우빈은 마치 사랑에 빠지듯 '마스터'에 매료됐다. 시나리오 재미도 재미지만 더더욱 의심없이 출연을 마음 먹게 된 건 바로 이병헌 강동원이라는 위대한 배우들의 존재 때문이었다.

"당연히 선배들 영향이 컸다. 그런 선배들과 한 영화에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내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선배들께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만나고 싶기도 했다. 이전까진 두 선배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다."

그러고 보면 '마스터'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진경 오달수 등 캐스팅 라인업만으로 어마어마했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의 차기작인데다 쟁쟁한 출연진까지, 이 영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폭발적인 기대감 속에 놓여있다. 김우빈 역시 여기에 일조한 장본인이지만, 이병헌 강동원을 향한 개인적 기대감이 컸다는 고백이다.

"실제로 함께 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일단 선배들을 그동안 작품이나 방송에서만 봤기 때문에 평소의 실제 모습은 상상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병헌 선배와는 나이차가 나고 경력차도 엄청 나다보니 막연히 무서울 것 같단 생각을 했었다. 말씀도 없이 연기에만 집중하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론 위트있고 밝은 분이더라.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드려고 농담도 많이 하시고 늘 아이디어도 많이 내시고...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서열이나 나이로나 자신이 막내이다 보니 더 재롱도 떨고 해야한다는 압박을 갖고 있었지만, 도리어 이병헌이 분위기를 만들어줘 감사하고 죄송하더라는 김우빈.

"강동원 형은 모델 선배이다보니 여기저기 통해 얘기만 많이 들었었다. 되게 조용하시다고 들었는데 직접 봬니 밝고 재밌는 사람이었다. 나와는 8살 정도 나이차가 나는데도 너무 편안하게 얘기할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필리핀 로케에서 거의 한달동안 하루종일 붙어있었다. 수영하고 밥먹고 테니스 치고 농구하고 족구도 하고... 하하하. 술도 마시고... 선배들 덕분에 재밌게 보냈던 거 같다."

선배들을 한명한명 떠올리며 손짓까지 섞어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낸다. 평소 선배들께 깍듯하고 인성 좋기로 소문난 김우빈. 왜 주위에 형님 선배들이 그리 많은지 고개가 끄덕여지던 순간. 이병헌은 앞서 인터뷰에서 "김우빈은 듣던 것 이상으로 바른 청년이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툭하면 김우빈과 술잔을 기울이고 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로 끔찍하게 챙긴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선 내가 리드하는 편이다. 뭔가 아이디어를 내거나 제안을 하거나 이끄는 스타일인데, 어릴 때부터 사실 형들을 잘 따라다녔다. 내가 여동생밖에 없다보니 학창시절부터 형들을 따르는 게 좋더라. 형님들이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건, 그냥 어린 저를 예쁘게 봐주시기 때문 아닐까."

겸손이 하늘을 찌르고 내려왔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사진=싸이더스HQ, CJ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윤가이 issue@

김경숙 이대 교수, 감사결과도 부인하는 주장..장제원과 기싸움‘런닝맨’ 강호동까지 OUT,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꼴[이슈와치][스타와치]“사귄지 보름” 현빈♥강소라, 열애설 2시간만 초고속 인정이병헌 측 “스킨십 여성과 가족같은 사이, 확대해석 자제부탁”(공식입장)이정후 암투병 사망 뒤늦게 알려져 ‘톱스타들의 아역배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