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내놓은 부동산.."그걸 누가 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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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급매로 내놓은 부동산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주인이 보유한 부동산은 투자자들이 매입할 때 돈을 빌리기 어렵고 괜한 의혹이나 세무조사 등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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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은행 대출 어렵고 각종 의혹·세무조사 등 후폭풍 우려 ]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급매로 내놓은 부동산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주인이 보유한 부동산은 투자자들이 매입할 때 돈을 빌리기 어렵고 괜한 의혹이나 세무조사 등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탓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지난 4월 급매로 내놓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은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총 7층 규모인 이 건물은 최씨가 6~7층을 자택으로 사용했다.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 호가는 250억원. 이후 호가를 몇 차례 더 낮춰 200억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열람한 등기부등본에는 최씨의 개명 이름인 최서원이 아직 소유주로 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속 매수자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지낸 차은택씨와 차씨 일가가 내놓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딩과 청담동 빌라도 아직 팔리지 않았다. 차씨는 지난 8월 청담동 고급빌라 한 채를 24억원에 급매물로 내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최씨와 측근이 급매로 내놓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이유를 들었다. 우선은 급매로 나온 최씨 일가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오해에 휘말리거나 후유증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순실과 그 측근들이 내놓은 부동산은 이미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등 이슈가 됐다"며 "자금력이 되는 사람들도 매입 후 건물에 대한 세무조사 또는 건물 환수 등 각종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부동산을 매입할 때 담보를 잡히고 돈을 빌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기관들이 기업이미지를 생각해 아예 대출을 안 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A은행 관계자는 "내부 지침에 은행의 높은 기업 도덕성 유지와 명성,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실제 내부 심사를 거쳐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대출이 안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미승빌딩은)입지가 좋아서 담보 물건만 놓고 보면 대출을 안 해줄 이유가 없다"면서도 "은행들은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담보에 대한 대출은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순실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어 은행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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