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이 퇴출될지 인터넷 검색만으로 알 수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16. 12.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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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약사도 인터넷 회사와 손을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어떤 약이 시장에서 퇴출될지 미리 알 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에 2015년 1년 중 처음 240일 동안 인터넷에서 이뤄진 수억 건의 약품 관련 검색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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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연구진.. AI 수억건 학습시켜 시기 예측
미국 FDA.. 藥부작용 사전에 찾는 연구시작

이제 제약사도 인터넷 회사와 손을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어떤 약이 시장에서 퇴출될지 미리 알 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시간과 수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어떤 약품이 시장에서 퇴출될지 남들보다 먼저 알면 신약 개발 경쟁에서도 훨씬 앞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이스라엘 연구소의 엘라드 욤-토브 연구원은 이달 초 출판 전 논문 공유 사이트 arXiv에 올린 논문에서 '인터넷 검색 결과를 분석해 시판 중인 약품의 퇴출 시기를 미리 맞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에 2015년 1년 중 처음 240일 동안 인터넷에서 이뤄진 수억 건의 약품 관련 검색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인공지능은 정보를 따로 분류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수많은 검색 데이터를 보고 일정한 패턴을 인식했다. 말하자면 수많은 동물 사진을 보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고양이 사진을 골라낼 수 있는 식이다.

분석 결과 인공지능은 300여종의 약품 중 하나가 1000번 이상 검색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그 해 나머지 125일 동안 이 약품에 대한 검색 추이를 분석해 시장에서 퇴출되는 시기를 이틀 전에 알아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학습이 더 많이 진행되면 나중에는 약품 퇴출 시기를 한 달 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규제 당국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 분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 생물정보학연구소의 시라랏 산티비자이 박사는 "인공지능의 인터넷 약품 검색 분석은 잠재력이 엄청나다"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검색 데이터뿐 아니라 의료 기록도 같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터넷 검색 분석이 의료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S 과학자들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종양학 진료 저널'에 자사 검색 엔진 빙 사용자 640만명의 인터넷 검색 내용을 분석해 췌장암에 걸릴 사람 15%를 병원에 가기 5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일반인들의 인터넷 검색을 분석해 항우울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혈당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사실을 FDA보다 먼저 찾아냈다. 두 약품을 같이 쓰는 사람들이 고혈당과 관련된 당뇨 증세를 약품 한 종류만 복용하는 사람보다 2배 더 많이 검색하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규제 당국도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FDA는 지난해부터 MS, 구글과 함께 인터넷 검색으로 약품 부작용을 사전에 찾아내는 연구를 시작했다. 인터넷 환자 커뮤니티와도 약품 부작용 모니터를 같이하고 있다. FDA 과학자들은 트위터를 통한 약물 부작용 추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 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공식 발표 전까지 상당 기간 규제 당국과 제약사가 독점했다. 이제 인터넷을 통해 약품 정보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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