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미르·K재단 안걸렸으면 朴대통령 소유됐을 가능성"(상보)

정영일 지영호 배소진 고석용 기자 2016. 12.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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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朴대통령-최순실 소유권 분쟁도 가능..첫 보고받고 육영재단·일해재단 떠올라"

[머니투데이 정영일 지영호 배소진 고석용 기자] [[the300]"朴대통령-최순실 소유권 분쟁도 가능…첫 보고받고 육영재단·일해재단 떠올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질문이 진행되는 동안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16.12.15/사진=뉴스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를 감찰하다 해임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적발되지 않고 시간이 흘렀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운영하는 재단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다고 밝혔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이 소유권 분쟁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부산 엘시티 의혹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관계에 대한 소문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올해 4월쯤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대한 첫 보고가 있어서 내용을 검토한 바 있다"며 "전경련이 재벌들로부터 모금을 해서 재단 두개를 만들었는데 거의 비슷한 형태였고 모금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됐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첩보만 보고 든 생각은 재벌이 자발로 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안 전 수석의 요구로 만든 것도 절대로 아닌 것 같았다"며 "재단이란 것이 한번 만들면 없애는 것이 어려운 만큼 정권이 2년 남았는데 이것을 남기면 어떻게 감당하겠나 하는 생각에 직원들에게 실질 주인이 누군지 알아보라고 지시해 확인 작업을 진행한 바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들어온 돈 자체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것으로 봐야하지 않냐"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발각이 안되고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오래가면 궁극적으로는 재단 소유관계를 가지고 분규가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재단 소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상황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은 육영재단도 나중에 소유관계를 가지고 송사가 있었다"며 "이것도 필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재단이 박 대통령이 운영하는 재단으로 바뀔 것으로 봤냐"는 질문에 이 감찰관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내세워 만든 재단이면 대가관계와 무관하게 뇌물죄인가"라는 질문에 "귀속주체가 공무원이라면 언제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그러나 박근령씨와 우병우 전 수석의 의혹이 불거지고 특별감찰관실의 역량으로는 감찰 시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기업들을 다니며) 관계자를 접촉했는데 실제로 내용을 증언할 사람은 증언을 안하고 옆에서 이렇게 쳐다보고 느낌으로 아는 사람만이 이야기를 해줬다"며 "재벌기업이 나와서 압박 있었다고 증언해줄 가능성이 대단히 희박하다 생각해 주저주저하다가 상황 이렇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의 감찰과 함께 조선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문제삼아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별감찰관실을 해체한 것에 대해 "법무부와 인사혁신처가 억지해석을 할 요인이 없다"며 "다른 의사결정권자가 있었을 것으로 분명히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와서 보니 미르재단이나 케이스포츠재단에 추가조사를 우려한 것이 아닌가 추측이 든다"며 "당시는 최순실씨 의혹이 언론에서 문제가 된 이후이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했던것보다 청와대에서 우려했던 것이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 엘시티 의혹과 관련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소문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감찰관은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라는 큰 사업을 하는데 저게 분양이 안되면 사단이 나고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돌아다닌다는 소문은 들었다"며 "당시 소문을 듣고 아직 분양 전이니 조금 더 상황을 보자고 하고 검찰쪽에도 조금 알아본 적이 있다"며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엘시티 분양이 잘됐다고 해서 내사까지는 가지 않았고 (현 수석의 혐의에 대해) 관심있게 보기는 봤지만 그 부분은 이영복이 얘기를 해야하는 부분"이라며 "현 수석은 그 전에도 공천헌금 사건으로 문제가 있었고 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MBC가 입수해 보도한 경위에 대해 "적법한 방법으로는 MBC가 입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지영호 배소진 고석용 기자 baw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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