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유종의 미'를 만든 이종호

손병하 2016. 12.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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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유종의 미'를 만든 이종호



(베스트 일레븐)

이런 걸 보고 ‘유종의 미’라고 하지 싶다. 올해 초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단 한 시즌만 뛰고 다시 팀을 옮겨야 하는 이종호였지만, ‘녹색 전사’가 돼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4일 오후 4시 30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2016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아시아 챔피언 전북이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프리카공화국)를 완파하고 부와 명예를 모두 잡았다. 이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에만 세 골(전반 18분 김보경, 전반 29분 이종호, 전반 41분 자책골)을 넣는 등 압도적 경기를 펼친 끝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6 클럽 월드컵에서 최종 순위를 5위로 마감하게 됐다. 5위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만 약 17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됐고, 2016시즌 치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끝을 웃으며 장식해 2017시즌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키웠다.

이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전북의 최전방 원 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종호였다. 이종호는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한국발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북은 울산 현대와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전북에서 이종호·김창수·최규백이 울산으로 가고 울산에선 이재성·이용이 전북으로 오는 트레이드였다. 이종호로서는 타지에서 울산 이적 소식을 들어야 했던 셈이다.

이종호로서는 많이 서운할 법했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시즌을 마친 뒤 전북으로 이적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종호였다. 비록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 감독을 흡족케 했다. 그러나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전북의 2016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적이 발표되면서 녹색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그러나 이종호는 전북에서 치르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 했다. 최전방 원 톱으로 나선 이종호는 그동안 보이지 못한 자신의 능력을 모두에게 알리려는 듯 최선을 다해 뛰었다. 골도 넣었다. 이종호는 1-0으로 전북이 앞서던 후반 29분 마멜로디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고무열이 밀어 준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 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이종호 특유의 볼 집중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골을 넣은 장면을 제외하더라도 이종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멜로디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상대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밖에서는 다른 전북 선수들과 양질의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종호가 있을 때 전북 공격은 또 다른 형태로 전개됐으며, 특히 2선 미드필더들과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종호는 후반 32분, 전체 경기 77분 이종호를 빼고 김신욱을 넣었다. 이종호는 77분 출전이란 기록을 남기고 전북에서의 마지막 공식전을 소화했다. 이제 이종호는 내년부터 녹색 유니폼이 아닌 울산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다.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이종호, 그러나 앞으로도 전북에서 뛴 마지막 경기처럼만 한다면 울산으로 이적 후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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