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증인들, 세월호 7시간 모르쇠..'비선의료' 확인

김영환 2016. 12. 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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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기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가 14일 진행됐지만 출석한 증인들이 입을 굳게 닫으면서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김장수 "집무실에 안 계신다고 들었다"김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본관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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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진행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및 의료 관련 의혹 규명
의료진 "모른다" 일관..간호장교 조 대위 불출석 '맹탕 청문회' 우려
세월호 유가족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방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기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가 14일 진행됐지만 출석한 증인들이 입을 굳게 닫으면서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다만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고 재확인했고 박 대통령에 대한 비선의료가 행해졌음이 확인됐다.

◇김장수 “집무실에 안 계신다고 들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본관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전 실장에 따르면 당일 오전 10시께 서면 보고가 청와대 본관 집무실과 관저에 각각 1부씩 발송됐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를 때에는 관저와 집무실 두 군데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집무실에 대통령이 있는 걸로 확인되면 집무실로 보내고, 관저면 관저로 보낼 텐데 확인 자체가 안 돼서 양쪽에 보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전 실장은 “맞다”고 인정했다. 국가안보실장마저도 4시간 가까이 박 대통령의 행적을 알 수 없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 전 실장은 당일 대통령 보고에 대해 “당일 오후 2시50분에 구조인원 197명에 대한 통계상 오류가 있었다고 대통령께 전화로 4~5분간 말씀드렸다”며 “2시57분에 대통령께서 다시 혼선에 대해 질책하는 전화가 왔다”고 증언했다.

◇비선진료 의혹 드러나..안면 시술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모른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선진료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공식 의료채널이 붕괴됐음이 드러난 것이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주치의와 의무실장 배석 없이 박 대통령을 단독진료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임명장을 받기 전부터 자문의 내정 사실을 알고 두 어 차례 태반주사를 처치한 사실도 실토했다.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김 원장은 “몇 번 (박 대통령이)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후 (얼굴이) 부을 때 연락이 와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로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로 임명받은 적이 없다. 절차가 무시된 채 대통령에 진료 행위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공식·비공식 의료진들은 전부 박 대통령에 대한 안면시술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면서 누가 시술을 한 것인지에 대해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호 전 대통령 경호실 의무실장은 “시술을 했는지 안했는지 저는 모른다”고 시술 자체를 부정했고 신보라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도 “저는 처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때문에 이날 불출석한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사 당일 주삿바늘을 조 대위가 꽂았다는 의심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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