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000억원씩 팔리는 '4총사' 30년 넘게 여전히 국민 라면

유마디 기자 2016. 12.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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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전통 강자, 신라면·너구리·안성탕면·짜파게티..
"사나이 울리는.." "오동통통" 등 CM송·광고 카피도 매출에 한 몫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1996년 신라면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최수종씨는 올해 촬영한 광고에서 “30년을 먹어도 신라면이네”라는 카피로 국민과 함께한 신라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농심 제공

30년 넘게 우리 곁을 지켜온 농심의 라면 대표 주자들이다. 지난 수십 년간 국내 라면 시장에는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농심의 '라면 4총사'는 지금도 해마다 각각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사로잡은 라면. CM 송이나 광고 카피 한 줄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광고로 본 '농심 라면 4총사'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

"사나이 울리는 신(辛)라면"… 매운맛 DNA 강조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 '국민 라면'이 되기까지는 여러 편의 광고가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란 광고 문구는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꼽힌다. 신라면의 화끈한 매운 맛을 강조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고 들었을 법한 카피로 불린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광고 1세대는 코미디언인 고(故) 구봉서씨와 배우 강부자씨다. 구봉서씨가 "신라면이 나를 울렸어"라고 말하자, 강부자씨가 "사내대장부가 울긴 왜 울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통해 '신라면=매운맛 라면'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신라면은 매운맛만큼이나 강렬한 광고 문구를 발판으로 출시 5년 만인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올랐다. 지금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100여 나라에서 한국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K 푸드'의 주역이 됐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 30주년을 맞아 신라면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되돌아보는 광고를 만들었다. 1996년 신라면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최수종씨를 재발탁, "30년을 먹어도 신라면이네"라는 카피와 함께 국민과 함께해 온 신라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오동통통' 너구리, 구수한 안성탕면

1982년 등장한 너구리는 국내 최초의 우동 스타일 라면이다. 겨울 라면의 대명사 너구리는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광고로 유명하다.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라는 흥겨운 멜로디와 카피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희라, 이제니, 장나라, 백진희 등 너구리처럼 통통 튀는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너구리 CF는 스타 등용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기존 라면과 다른 두툼한 면발과 다시마 육수로 만든 얼큰한 해물 육수는 라면 업계에선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였다. 식품에 동물 이름을 붙여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코미디언 구봉서, 배우 강부자씨가 1980년대 촬영한 안성탕면 광고(왼쪽 사진). 오른쪽은 강부자씨가 나온 짜파게티 광고.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은 된장과 소고기로 국물을 내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안성탕면은 시골 장터에서 한 번쯤 먹어보았음 직한 우거지 장국을 재현한 제품이다. 농심은 안성탕면의 푸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배우 강부자씨의 광고 속 콘셉트를 '인심 좋은 안성댁'으로 설정했다. 강부자씨는 이후 10년 넘게 안성탕면 모델로 활동해 지금까지도 '안성댁'으로 불린다.

주말이면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짜파게티

농심이 1984년 선보인 짜파게티는 전 국민의 별식인 짜장면을 즉석식품으로 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장면이 귀했던 시절, 집에서도 짜장면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당시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의 자리를 주말 별식인 짜파게티가 차지하게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짜파게티의 광고 문구인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통해, 주말과 휴일 온 가족을 짜파게티 앞으로 모이게 한 것이다. 짜파게티는 2013년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에 소개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농심은 이 프로그램 출연자인 윤민수, 김성주 부자(父子)를 짜파게티 모델로 발탁해 인기를 이어갔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국내 라면 시장에 다양한 트렌드 변화가 있지만, 이들 '전통 강자'들은 강렬한 제품 이미지를 바탕으로 '파워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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