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무' LG는 정상적으로 최재원을 지명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6. 12.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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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내준 LG, 보상선수로 삼성 최재원을 선택..'유망주 이탈, 삼성의 어쩔 수 없는 선택?'
LG의 보상선수 지명을 받은 최재원.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삼성에서 뛰던 야수 최재원(26)이 이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잠실에서 뛰게 된다.

LG는 지난 13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최재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LG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우규민이 FA를 통해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의 금액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렇게 LG는 우규민의 올해 연봉인 4억원의 200% 보상액과 삼성이 정한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지명해서 팀으로 데려오게 됐다. 그 선수가 바로 최재원이었다.

다소 예상 밖의 결과라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최재원의 경우,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20인 보호선수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LG 관계자는 삼성에게 보호선수 외 명단을 받고 그 중에 최재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뒤에 삼성에게 최재원을 지명하겠다는 사실을 알리고 지명 결과를 공표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전혀 문제가 없는 보상선수 지명이었다. 물론 누가 더 이익이고 누가 더 손해인지는 시즌이 들어간 뒤에 알 수 있기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삼성을 옹호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최재원을 보낸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아직 미필에 1990년생 대졸 선수지만 굴러들어온 복덩이, 보석 선수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기대가 컸던 선수였다.

사실 최재원은 이미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던 그는 2015년 12월 9일,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기존 삼성 야수진에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활약하며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운이 좋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월 18일 kt전에서 최재원은 장시환이 뿌린 147km짜리 속구에 왼쪽 턱을 맞으면서 턱뼈 골절상을 입고 시즌 아웃이 됐다.

그럼에도 올해 28경기에 나서 81타수 27안타 타율3할3푼3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렇게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내년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LG 양상문 감독, 삼성 김한수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신임 김한수 감독은 이원석, 강한울과 같은 자원을 데려오면서 본격 경쟁 체제를 예고했고 본인 스스로도 내야가 편하다고 밝혔던 최재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결과는 한 시즌만에 LG로의 이적이었다. 1년만 뛰고 다시 새로운 팀으로 가는 상황이다보니 규정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일부 팬들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2016년에 추가된 규약에 따르면 KBO 규약집 172조 8항 'FA가 2월 1일 이후에 계약할 경우에 (추가)당해, 직전연도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선수는 20명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음'으로 나와있다.

다소 애매한 듯 보이지만 KBO 관계자는 "최재원은 작년에 계약을 한 선수기에 보호선수에 들어가지 않는다. 추가로 신설된 규정의 경우, 일종의 '리턴픽'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2월 7일, 임훈은 SK가 임경완을 FA로 데려오면서 롯데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다가 12월 27일, 롯데가 정대현을 데려오면서 다시 보상선수로 SK로 돌아왔다.

보상선수가 다시 보상선수가 되어 원소속팀으로 돌아온 유례가 없던 사례였다. 이러한 '리턴픽'은 개정된 규약으로 인해 이제 불가능하다. 그 해 보상선수는 이적에 신경쓰지 않고 적응만 하면 된다.

쉽게 예를 든다면 만약 현 시점에서 LG가 삼성에서 FA로 '수준급 좌완 투수'를 데려오고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최재원을 묶지 않더라도 삼성은 지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올해 최형우를 보내고 KIA에서 보상선수로 받은 강한울의 경우, 삼성이 FA를 통해 선수를 데려와도 자동으로 보호선수가 되기에 타 팀에서 데려갈 수 없다.

이미 LG는 최재원을 지명했다는 사실을 삼성에게 알린 뒤에 공표했다고 밝혔고 규정 역시 별다른 문제가 없다.

마운드 전력의 손실을 최소화 시키고자 한 삼성의 판단이 최재원을 21번째 선수로 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여진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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