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온배수로 파프리카 재배·전복 양식

2016. 12.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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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원자력 발전소 인근 온배수 활용사업 '활발'

(전국종합=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화력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원예단지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조성돼야 할 고효율 친환경 농업입니다."

한상기 충남 태안군수는 최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한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화력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한 뒤 하천이나 바다에 방출하는 따뜻한 물인 온배수를 농업과 어업에 활용하는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활발하다.

◇ 감귤·파프리카 등 원예단지에 난방용으로 공급

태안군은 지난달 16일 한국서부발전, 한국농어촌공사, 원북면 영농조합법인 등과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 시설원예단지 조성 대상지 토지 성토 및 농업용수 개발협약'을 맺었다.

태안군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바다에 버리는 연간 34억t의 온배수를 활용하기 위해 서부발전과 함께 2014년부터 온배수 활용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 시설원예단지 조성계획이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6 폐열 재이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2억4천만원과 도비 7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연구용역 결과 태안화력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해 5ha 면적에 파프리카를 재배할 경우 경유 난방보다 수확량은 1.5배, 농민소득은 3.8배 늘고 난방비는 8분의 1로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13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2천322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당진시는 지난해부터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15ha 규모의 온배수열 활용 시설단지 조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는 연간 29억8천만t으로, 이를 활용하면 기존의 기름보일러와 비교해 75%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는 버려지는 온배수가 감귤재배에 쓰이면서 농가소득 향상에 톡톡히 기여했다.

한국남부발전은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 1만5천㎡(1.5㏊) 규모의 농가에 온배수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이들 농가에서는 남부발전이 공급한 온배수를 활용해 감귤과 애플망고 등 작물 출하 시기를 조절하면서 30% 이상 수익이 늘었고, 난방 에너지비용도 86%나 절약했다.

◇ 온배수 이용 수산물 양식사업 활발

발전소 온배수는 수산업에도 활용된다.

2012년 온배수 배수로 양식기술 연구를 시작한 당진화력은 2013년 가두리 전복 시험양식에 성공하고 2014년 1월 가두리 양식시설을 준공했다.

배수로에서 중간육성된 전복은 2014년 5천마리, 지난해 6만마리로 발전소 인근 교로어촌계에 전량 전달됐다.

올해 초에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전복 치패 5만마리를 입식했다.

교로어촌계는 발전소 배수로 외곽에 마련한 바다어장에서 중간육성된 전복을 양식해 소득을 올린다.

당진시 관계자는 "온배수를 활용하면서 해양생태계 환경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농어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 인근에 지난 5월 수산종묘배양장을 조성했다.

배양장은 연면적 2천600㎡에 38개 수조로 구성됐으며, 6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됐다.

배양장은 바다로 방류되는 온배수를 재활용해 넙치 등 연간 70만미 이상의 어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남 영광의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50t급 수조 8기를 설치하고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6월 영광 계마항에서 원전 양식장에서 온배수로 키운 점농어 치어 7만마리를 방류했다.

1995년부터 양식장을 운영하며 넙치, 감성돔, 점농어, 대하 등 어류와 갑각류 9천400만마리를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남부발전, 해양수산개발원 등 부산이전 공공기관, 부산외국어대 등과 함께 '발전소 온배수 회수에너지 및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한 빌딩양식 산업화' 과제를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버려지는 온배수를 ICT융복합기술을 활용해 빌딩양식 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산업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바다와 가까운 부산의 특성에 적합한 특화기술로, 부산의 미래 먹거리 마련과 전문인력 양성 등에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이전공공기관 연계 지역산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7억원 등 2017년까지 2년간 모두 44억원의 사업비로 산업화 기술을 개발한다.

◇ 기능성 소재 실증시험장·아쿠아리움에 활용

태안군은 태안화력 온배수를 활용해 이원지구 간척농지에 아열대 기능성 소재 실증시험장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80억원을 들여 이원지구 간척농지에 시험장을 구축한 뒤 화장품과 의약품, 식품 등의 기능성 원료 제조를 위한 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광 한빛원전은 온배수를 활용한 낚시터와 아쿠아리움을 운영한다.

배수로에 길이 1㎞의 온배수 저감시설(방류제)을 만들어 운영 중인 가운데 이곳에 낚시터를 조성했다.

해수 온도가 높아 물고기가 많이 모여들어 인기를 끈다.

당초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는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평일에도 개방한다.

온배수를 활용한 아쿠아리움도 2010년부터 운영 중이다.

1천㎡ 규모의 아쿠아리움에서는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 40여종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지난해에만 5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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