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원고본 "세월호는 고속성장 이면에 따른 대형안전사고"
[경향신문] 국정 역사교과서 고교 <한국사>의 워크북 원고본에서 세월호 참사를 대한민국 고속 성장의 이면에 따른 대형안전사고로 설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1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보고회의에서 “고교 한국사 워크북에 세월호 참사가 신속성 풍조때문이라고 기술됐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이 원고본을 확인한 결과 워크북 116쪽엔 ‘대한민국 고속 성장의 이면 :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대헝 안전사고’라는 제목으로 여러 참사를 소개했다.
워크북은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이면에는 정확성보다 신속성을 우선하는 풍조가 존재했다”며 “이러한 풍조는 안타까운 대형 안전사고들의 한 원인이 됐다”고 기술했다.
이어 1993년 훼리호 침몰과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를 나열한 뒤, “2014년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안타까운 참사들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통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워크북은 학습교재 형태로 지난 달 28일 현장검토본 공개 때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워크북과 교과서를 합쳐서 만든 것이 현장검토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세월호 참사원인이 신속성 때문이냐”는 노 의원의 질문에 “그건 제가 모르는 내용이다. 원고본을 못봤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세월호 참사원인은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때문인데 신속성 사회풍조때문이라니…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런 교과서를 만들려다가 내용을 뺀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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