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태블릿PC 주인.."독일서 직원에 문자 보낼 때 써"
정, e메일 쓴 뒤 "보냈습니다"
최씨에게 237회 메시지 전송
대기업 회장 독대, 포레카 인수 등
안종범 수첩서 대통령 지시 확인
탄핵 가결 이후 최순실 사태 수사결과 발표
또 박 대통령 취임 후 2013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년6개월간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은 전화통화 895회, 문자 메시지 1197회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상황에 대해 최씨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의견을 들었음을 의미한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9대에서 나온 기록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검찰은 그중 스마트폰 1대와 폴더형 휴대전화 1대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및 대화를 녹음한 파일 236개를 복원했다. 224개는 박 대통령 취임 전에, 12개는 취임 후에 녹음된 것으로 박 대통령이 등장하는 파일은 모두 11개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취임식과 취임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과 함께 셋이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도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지시나 최씨의 의견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 녹음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수사의 결정적 증거가 된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수사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30쪽(15장)짜리의 얇은 수첩을 사용했다. 검찰이 확보한 것은 모두 17권 510쪽이다. 안 전 수석은 이 수첩에 2015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청와대 생활 22개월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청와대 회의나 티타임 내용은 날짜별로 수첩의 앞면부터 기재했다. 그리고 대통령 지시사항은 수첩의 마지막 쪽에서부터 따로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의 대기업 회장들 독대 관련 지시사항,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인수 문제, 최씨의 지인 회사를 현대자동차의 납품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 등이 그곳에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10월 24일 JTBC가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는 최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7월과 2013년 7∼8월 독일에 머물렀다. 이때 태블릿PC에 국제전화로밍과 관련한 안내 문자가 저장됐다. 최씨는 독일에서 이 태블릿PC로 사무실 직원에게 ‘잘 도착했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조카 장시호(37·구속)씨의 빌라가 있던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에서 태블릿PC로 인터넷에 접속한 흔적도 확인됐다. 태블릿PC에는 정 전 비서관의 ‘보냈습니다’ 문자도 저장돼 있었다.
오이석·송승환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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