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태블릿PC 주인.."독일서 직원에 문자 보낼 때 써"

오이석.송승환 2016. 12. 1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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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호성, 최씨를 선생님 호칭"
정, e메일 쓴 뒤 "보냈습니다"
최씨에게 237회 메시지 전송
대기업 회장 독대, 포레카 인수 등
안종범 수첩서 대통령 지시 확인

탄핵 가결 이후 최순실 사태 수사결과 발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
“둘은 G메일(구글 e메일) 계정 하나를 공유해 사용했다. 그(정호성)는 (최순실을) 선생님이라 불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11일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와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의 관계다.
최씨 국정 농단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한 G메일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함께 썼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문건을 e메일로 보내면 최씨가 공유한 아이디로 같은 e메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렇게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2012년 11월 20일부터 박 대통령 취임 약 2년 뒤인 2014년 12월 9일까지 대선 관련 자료, 취임 준비 자료, 청와대와 국정 운영 문건 수백 개를 최씨가 검토하도록 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를 ‘선생님’이라 부르고, e메일을 보내고 난 뒤에는 항상 문자 메시지로 ‘보냈습니다’라고 통보했다. 이런 메시지를 237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실제로 건네진 것으로 확인한 문건은 180개(2012년 30개, 2013년 138개, 2014년 2개, 2015년 4개, 올해 6개)다. 그중 50개는 지난 10월 24일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에서, 119개는 같은 달 26일 이뤄진 최씨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외장하드디스크에서 유출이 확인됐다. 그 안에는 현 정부 초기의 장·차관과 감사원장 인선 자료부터 외교 기밀 문서, 국정 운영 자료와 부처 업무보고까지 다양한 자료가 들어 있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7개를 공무상 비밀을 담은 문서로 판단했다.

또 박 대통령 취임 후 2013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년6개월간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은 전화통화 895회, 문자 메시지 1197회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상황에 대해 최씨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의견을 들었음을 의미한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9대에서 나온 기록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검찰은 그중 스마트폰 1대와 폴더형 휴대전화 1대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및 대화를 녹음한 파일 236개를 복원했다. 224개는 박 대통령 취임 전에, 12개는 취임 후에 녹음된 것으로 박 대통령이 등장하는 파일은 모두 11개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취임식과 취임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과 함께 셋이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도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지시나 최씨의 의견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 녹음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수사의 결정적 증거가 된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수사팀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30쪽(15장)짜리의 얇은 수첩을 사용했다. 검찰이 확보한 것은 모두 17권 510쪽이다. 안 전 수석은 이 수첩에 2015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청와대 생활 22개월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청와대 회의나 티타임 내용은 날짜별로 수첩의 앞면부터 기재했다. 그리고 대통령 지시사항은 수첩의 마지막 쪽에서부터 따로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의 대기업 회장들 독대 관련 지시사항,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인수 문제, 최씨의 지인 회사를 현대자동차의 납품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 등이 그곳에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10월 24일 JTBC가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는 최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7월과 2013년 7∼8월 독일에 머물렀다. 이때 태블릿PC에 국제전화로밍과 관련한 안내 문자가 저장됐다. 최씨는 독일에서 이 태블릿PC로 사무실 직원에게 ‘잘 도착했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조카 장시호(37·구속)씨의 빌라가 있던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에서 태블릿PC로 인터넷에 접속한 흔적도 확인됐다. 태블릿PC에는 정 전 비서관의 ‘보냈습니다’ 문자도 저장돼 있었다.

오이석·송승환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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