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러시아, 트럼프 당선 도우려 미국 대선 개입" 파문

이용인 2016. 12. 11. 2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돕기 위해 해킹에 관여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국은 해킹한 이메일을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러시아 정부 쪽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은 중앙정보국의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대선기간 민주당 이메일 해킹 관련
언론 "러-위키리크스 비밀협력 확인"
오바마 "사이버 공격 재조사" 명령
조사 결과따라 신-구권력 충돌 가능성
트럼프 취임전 메가톤급 폭탄 될수도

[한겨레]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돕기 위해 해킹에 관여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명령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신-구 권력이 충돌하고,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정당성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은 10일 대선 기간에 발생한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중앙정보국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과 10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들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해킹된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클린턴 쪽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한 경선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샌더스 지지자들이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중앙정보국은 해킹한 이메일을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러시아 정부 쪽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월 말~12월 초 사이에 일부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밀 정보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정보기관들의 평가”라며 “이는 공통된 견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9일 대선 기간에 맞춰 늘어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분석해, 내년 1월 자신의 퇴임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한 뒤 “이번 조사는 대선 기간 중의 이메일 해킹뿐 아니라, 해커들의 전술 및 목표, 핵심 행위자, 미국 정부의 대응, 과거 대선에서 보고된 사건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은 중앙정보국의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국의 브리핑을 받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선 기간 중 이메일 침입 사건 및 정보 관리들이 러시아를 배후라고 믿는 이유를 대중에게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전에는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기관을 활용한다는 부담 때문에 해킹 조사에 소극적이었고, 이 때문에 클린턴 캠프 쪽은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의회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지만, 일반인들한테도 공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조금이라도 공개되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트럼프를 흔들 수 있는 메카톤급 폭탄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쪽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와 중앙정보국의 평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인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중앙정보국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파괴무기를 갖고 있다고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선거는 이미 (트럼프의) 압도적 선거인단 승리로 끝났으며 이제는 미국을 또 한번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페이스북][카카오톡][트위터]
▶ 지금 여기 [사설·칼럼][만평][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