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기부 나선 LG유플러스

정지혜 2016. 12. 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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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 김인식(32)씨는 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 앞에는 심리학 책 한 권이 펼쳐졌다.

보네이션 프로그램 담당자인 즐거운직장팀의 안희진씨는 "사옥 내에서 참여가 가능하고 좋은 일도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며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점심, 저녁 시간에 오기도 하고 오전 6시나 주말에 녹음부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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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내 전문 녹음부스 설치.. 오디션 등 거친 임직원 50명, 시각장애인 위해 재능 기부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 김인식(32)씨는 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 앞에는 심리학 책 한 권이 펼쳐졌다. 곧이어 김씨의 안정된 목소리로 녹음되는 단어와 문장들이 부스 안 공기를 가득 채웠다. 20여분 낭독을 이어간 후에는 녹음 내용을 들어보고 다시 녹음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작업을 끝낸 그는 옆에 놓인 날적이에 오늘의 낭독소감을 적고 부스를 나섰다.

LG유플러스 목소리 기부 ‘보네이션’ 활동에 참여한 김인식씨가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 도서를 낭독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이동통신사 LG 유플러스가 사옥에 전문 녹음 부스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목소리 재능기부인 ‘보네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모집한 ‘보네이션 4기 봉사단’에는 발성 및 낭독 오디션을 거쳐 50여명의 LG 유플러스 임직원이 선발됐다.

이들은 올 하반기 동안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리히 프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올리버 색스)’,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슈테파티 슈탈)’, ‘자존감 수업(윤홍균)’,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데이비드 카보넬)’ 등 심리학 신간도서 5권을 녹음했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오는 15일 LG 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리는 ‘나눔 페스티벌’ 전달식에서 LG상남도서관의 ‘책 읽어주는 도서관’ 애플리케이션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된다. 이달 내에 전국 점자도서관 및 맹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만난 보네이션 봉사단원 김인식씨는 “다들 처음 목소리 연기를 해 봐 어색하지만 어느덧 경쟁적으로 재녹음을 반복하면서 욕심을 내고 있다”며 웃었다. 김씨는 평소 봉사활동 기회를 찾다가 회사 내에서 좋은 프로그램과 공간이 마련돼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보네이션 프로그램 담당자인 즐거운직장팀의 안희진씨는 “사옥 내에서 참여가 가능하고 좋은 일도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며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점심, 저녁 시간에 오기도 하고 오전 6시나 주말에 녹음부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시·청각 장애인에 특화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해 온 LG 유플러스는 2013년 임직원이 참여하는 책읽기 봉사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그해 12종의 시각장애인용 음성 학습도서를 제작해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 지원했다. 2014년에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에 단역 성우로 참여할 직원 1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시 녹음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진행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사옥 내에 아예 전용 녹음 부스를 마련해 보다 적극적인 직원 참여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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