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우, 솟값은 '뚝' 고기값은 '고공행진'

이덕영 2016. 12.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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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보시는 건 600킬로그램짜리 한우입니다.

반년 전만 해도 산지 가격이 7백만 원은 됐었는데요.

그새 백만 원이나 떨어져 지금은 6백만 원 정도입니다.

값이 더 내릴까 봐 농민들이 앞다퉈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 하락 폭은 더 커질 걸로 보이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 한우를 찾는 손님도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5~6개월 된 송아지 한 마리에 2백만 원부터 가격이 매겨집니다.

"낙찰되었습니다."

충남 홍성 우시장.

한 달에 한 번 경매가 열리는 날엔 송아지를 끌고 몰려든 농민들로 들뜬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옥태]
"암소는 한 1백만 원 이상 떨어지고 황소는 한 1백40~50만 원 떨어졌어요."

2년을 더 키워 내놓으면 4백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지만 그 사이 드는 사룟값도 4백만 원.

인건비도 안 남을 거란 계산에 헐값에라도 내놓는 겁니다.

1백여 마리 소로 북적이던 이 농장도 최근 절반 넘는 소를 처분했습니다.

수소 한 마리에 8백50만 원을 받았던 게 불과 1년 전, 지금은 6백만 원 정도밖에 못 받습니다.

[김주수]
"애지중지 키운 걸 어쩔 수 없이 뺀다는 건 농가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죠."

하지만 값이 오를 거란 기대도 어렵습니다.

2년 반 정도를 키워 시장에 내놓는 한우 특성상 공급 조절이 쉽지 않은데 소비는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마트의 한우 매장.

최고 40% 대대적 할인에도 한산합니다.

도축과 경매, 가공과 소매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거품이 끼면서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그 사이 수입육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김은미]
"(한우는) 비싸죠. 많이 비싼데… 아무래도 호주산이 더 싸고 세일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연말과 명절 대목을 앞두고도 한우 농가들은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소를 내놓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경욱/수원축협 영업팀장]
"송아지부터 원가가 너무 비싸져 있으니까… 축산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수입육이 국내산을 능가해버렸고…."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이덕영기자 (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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