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미 금리 인상 '초읽기'.. 신흥국 경제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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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갔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외국인 자금 비율이 높은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은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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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갔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ER)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한 달간(11월8일∼12월7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90억81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채권펀드(119억6500만달러)까지 합하면 총 210억달러(약 2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2월 9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섰던 연준이 미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개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 규모는 242억달러로 10월(-16억달러)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주식에서 81억달러, 채권에서 16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인도, 태국, 대만 등 신흥아시아 국가들이었다. 인도에서 55억달러가, 태국에서 27억달러 등 아시아에서만 158억달러가 유출됐다. 10월에 24억달러가 유입됐던 남미에서조차 11월에는 2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유럽(-39억달러), 중동 및 아프리카(-21억달러) 시장도 요동쳤다.
신흥국에서 나온 자금 대부분은 미국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지난달 선진국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22억7800만달러로 이 중 북미주식펀드(420억1500만달러)가 99%를 차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기간 내세운 확장적 재정정책과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으로 미국 주식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감세와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경기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흥국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외국인 자금 비율이 높은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은 늘게 된다. 빠져나가는 자금을 최소화하려면 이들 국가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 인상하면서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더구나 해외 국가의 현지 통화로 발행하는 외국채 등 신흥국 기업들의 국제채 발행 비율은 2009년 1분기 3571억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1조1810억달러로 231% 폭증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부채가 증가해 파산하는 신흥국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IB들은 내년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5%로 떨어트렸고 인도네시아는 5.3%에서 5.2%로, 말레이시아는 4.3%에서 4.2%로 내렸다. HSBC는 “내년이 아시아 각국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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