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트릴로지' 극작가 제스로 컴튼 "시골서 영화·게임 보며 자라 내 연극에서 그 영향 보일 것"

장지영 기자 2016. 12.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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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3개의 전쟁 이야기로 구성된 ‘벙커 트릴로지(3부작)’를 선보였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서 연극을 많이 보진 못했다. 대신 영화와 게임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연극에 그 영향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극을 통해 전쟁 등 특정한 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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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4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3개의 전쟁 이야기로 구성된 ‘벙커 트릴로지(3부작)’를 선보였다. 한 해 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 작품은 당시 25세의 영국 극작가 겸 연출가 제스로 컴튼이 만든 것이다. 제목처럼 벙커 안에서 진행되는 이 작품은 100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으며 마치 실제 전쟁터에 있는 느낌을 준다.

밀폐된 소규모 공간에서 관객들에게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은 컴튼의 트레이드마크다. 1930년대 미국 시카고의 호텔방을 배경으로 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지난해 한국판으로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부작으로 된 이 작품 역시 객석이 100석밖에 되지 않아 관객들은 호텔방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직접 목격하는 느낌을 받는다. 올여름 히트 친 연극 ‘사이레니아’는 폭풍치는 외딴 섬의 등대 안을 구현했는데, 30명만 관람할 수 있었다.

‘벙커 트릴로지’의 한국판 공연에 맞춰 컴튼(28·사진)이 내한했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연극을 만들 때 특별히 소규모 공간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도 어리고 유명하지 않았을 땐 그런 공간 밖에 얻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제약을 극복하고 재밌는 연극을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배우는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극장 공연도 좋아하지만 ‘벙커 트릴로지’ 히트 후 주변에서 그런 스타일을 자주 원한다”고 웃었다.

그의 연극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몰입감이 일품이다. ‘카포네 트릴로지’만 하더라도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서 연극을 많이 보진 못했다. 대신 영화와 게임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연극에 그 영향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극을 통해 전쟁 등 특정한 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관심이 있다. 특히 ‘재미’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이런 스타일은 20세기말부터 영국에서 정치나 사회 이슈를 비판적으로 그리는 연극이 유행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그는 “내게 연극 무대는 현실을 도피하는 곳이다. 실제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무대에 가져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요즘 영국에서 분노를 표현하고 시비를 가리는 연극이 많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인간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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