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사도 최순실과 논의"..정호성 파일 주목(종합)

입력 2016. 12. 11. 20:16 수정 2016. 12. 11. 20: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檢, 안종범 포켓 수첩 17권·정호성 녹음파일 236개 확보
朴대통령 혐의 중요 증거물..특검 수사 방향타 역할 전망
검찰 조사 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檢, 안종범 포켓 수첩 17권·정호성 녹음파일 236개 확보

朴대통령 혐의 중요 증거물…특검 수사 방향타 역할 전망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의혹'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용 포켓 수첩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혐의를 규명할 중요 증거물이다.

향후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언론에서 궁금해하는 의혹사항에 대해서 정리된 걸 말씀드리겠다"며 그동안 언론에서 많이 언급된 '안종범 수첩'과 '정호성 녹음파일'을 거론했다.

검찰이 확보한 것은 안 전 수석이 지닌 업무용 포켓 수첩으로 총 17권이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고 한 권당 30쪽(총 15장) 정도라고 검찰은 전했다. 17권 전체로 하면 총 510쪽이다. 작성 기간은 작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다.

안 전 수석은 자필로 박 대통령을 'VIP'로 지칭하면서 지시사항을 빼곡히 적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나 티타임 회의 등 일상적인 회의는 수첩의 앞에서부터 날짜 순서대로 적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수첩의 뒤에서부터 기록했다. 제목은 'VIP'로 돼 있고 날짜를 적었다. 예를 들어 'VIP. 5월 20일'과 같은 식이다.

검찰은 "여러 내용 중에서 관심이 있는 건 'VIP' 이렇게 적은 것일 것"이라며 "그걸 저희가 증거로…(삼았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은 수첩 기재 내용이 모두 본인의 자필이며 청와대 회의 내용이나 대통령 지시사항을 기재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의 평가를 덧붙이지는 않았다.

검찰은 세간의 관심을 끈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검찰은 "(항간의 얘기처럼)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수사팀(여러 명)이 이래저래 들은 게 아니다"며 "수사본부 수뇌부 관계자와 수사 실무를 맡은 (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2명이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8대와 태블릿PC 1대 등 총 9대의 모바일 기기를 압수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1대와 폴더폰에서 녹음파일 총 236개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중인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대통령 취임 전 녹음파일이 224개(약 35시간), 취임 후 녹음파일이 12개(약 28분)였다.

취임 전 녹음파일 중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씨 간 대화 파일은 3개(47분 51초) 분량이다.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 녹음파일은 11개다. 분량은 5시간 9분 30초 정도다. 주로 대통령 취임사를 준비하는 내용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취임 후 파일의 경우 정 전 비서관과 최씨 간 대화 파일이 8개(16분 10초), 정 전 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대화가 담긴 것은 4개(12분 24초)였다.

주된 내용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한테 문건을 송고하고 이에 대해 최씨가 전화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 것을 청취하는 내용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 전 비서관과 대통령의 대화는 업무 지시를 받는 내용이었다.

검찰은 "온갖 언론에서 약간 의혹도 있고 억측도 있는데 실제 내용은 이런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의 수첩과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수사 방향 설정에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숙제가 된 박 대통령 혐의 적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록을 언급한 바 있다.

녹취록에는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 관한 내용을 두고 대화를 나눈 흔적이 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나서기 전인 2013년 10월 말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순방을 나가면 놀러 다니는 것처럼 보이니 이슈를 정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떠나야 한다'는 취지로 정 전 비서관에게 '이미지 메이킹'에 관해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엔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으로 나온다.

특검 수사 외에 두 증거물이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으로서 얼마나 가치를 지니는지는 19일 시작되는 최씨 등의 공판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lucho@yna.co.kr

☞ 朴대통령 "피눈물난다는 말 알겠다"…관저칩거 '정치적 연금'
☞ "너때문에 산악회 못나가" 다툼으로 같은 女회원에 엽총발사
☞ 바람 피우다 '하의 실종'…법원 "해임 정당"
☞ "눈은 호강하지만 겨우 이러려고?"…'푸른바다의 전설'
☞ '否'를 '不'로, '가'를 '㉮'로…어이없는 탄핵 무효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